상무대 인근 대체터 마련 조건 MOU 체결
광주시와 국방부가 11일 광산구 평동 일대 군 훈련장의 이전을 추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강운태 광주시장과 윤광섭 육군보병학교장은 이날 오전 상무대 보병학교에서 “시가 상무대 부근에 훈련장 대체터 577만㎡(175만평)를 마련해 주면, 평동 일대 훈련장 658만㎡(200만평)를 넘기겠다”고 합의했다.
이전 시설은 1951년부터 상무대에서 사용중인 평동 박격포 사격장 260만㎡와 동백 전술 훈련장 396만㎡다. 이곳은 개발제한구역 안에 있는 해발 100m 안팎의 완만한 구릉지다. 토지 용도도 대부분이 임야여서 주택은 35가구에 불과하고 토지평가액도 2만원대로 싸다. 시가 유치에 공을 들이는 과학비즈니스벨트나 첨단산업단지, 기업유치단지 조성에 적지로 꼽힌다.
시는 지난해 6월부터 평동 훈련장의 이전을 수차례 국방부에 건의해 이전 합의를 끌어냈다. 국방부는 시가 대체터를 확보해 시설을 지어주는 조건으로 이전에 합의했다.
이 때문에 이전의 열쇠는 대체터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는 상무대 인근 장성·영광군과 대체터 마련을 위한 협의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다. 대체터를 확보한 뒤에도 이전계획 수립, 환경영향평가, 합의각서 체결, 토지보상과 토목공사 등 절차를 진행하는 데 3년 정도가 걸린다.
이우현 시 도시계획담당은 “군 훈련장을 시민의 품으로 돌리기 위해 첫단추를 꿴 셈”이라며 “박격포 사격장과 전술 훈련장은 시설이 단순해 대체터만 확보되면 이전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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