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강원지사 재선거를 앞두고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이 단일후보를 내자 지역 진보진영이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본부장 김희준)은 13일 오후 춘천 거두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노당과 민주당의 후보 단일화는 그동안 민주노총이 주장해 온 노동자의 정치세력화 방향과 맞지 않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김희준 본부장은 “지난 6·2 지방선거 때도 민주노총은 민노당과 진보신당 사이 후보 단일화를 중재했지만, 단일 후보를 내게 된 민노당 쪽에서 민주노총을 배제한 채 민주당과 단일화에 합의했다”며 “이번에도 민노당은 노동계와 시민사회 등 진보진영을 배제한 채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민주노총이 앞장서 민노당 창당에 나선 것은 보수야당에 끌려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노동자·민중이 독자적으로 정치의 전면에 나서기 위해서였다”며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단일 후보가 당선됐지만 도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진보진영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진보신당 강원도당(위원장 이건수)도 12일 성명을 내어 “진보진영에서 최소한의 동의절차와 이해를 구하는 노력도 없이 철저히 선거판에서의 이해득실에 따라 이뤄진 후보 단일화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원칙없는 단일화로) 진보정치의 소중한 싹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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