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만 310만건 넘어…1인당 평균 678번 투표한셈
교육청선 학교별 실적 게시…“관 주도 지나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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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게 하려는 캠페인에 정치권, 경제계, 사회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들이 무리하게 동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가 본격화한 지난 1월 이후 제주도청과 행정시의 투표 관련 요금으로 1월 6350만원, 2월 2800만원, 3월 1억1600만원 등 모두 2억750만원이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제주도와 세계 7대 자연경관 범도민추진위원회가 지난달 2일 연 제1차 추진상황 보고회 자료에는 각 실·국·과에서 1인당 하루 3~20회 전화투표를 하도록 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제주도청과 행정시 공무원들의 전화투표 참여 건수는 지난해 10~12월 21만6000건에서 올해 1~3월 석달 동안 387만6000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에만 서귀포시는 158만8000건, 제주시는 119만3000건, 제주도는 32만5000건을 기록했다. 제주도청과 행정시 공무원 수가 4577명인 점을 고려하면 전화투표 건수는 1인당 678건을 넘는 셈이다. 서귀포시는 1인당 1505건으로 집계됐다.
제주도 교육청의 누리집에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자료실’, ‘세계 7대 경관 홍보실적’ 등이 따로 만들어졌고, 일선 학교의 투표 실적도 올랐다. 도 교육청은 전국적으로 학생 396만명, 교직원 31만명, 학부모 76만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부만근 범도민추진위원장은 이날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제주도의 명운이 걸린 현안”이라며 중요성을 새삼 강조했다.
동석한 양원찬 범국민추진위원회 사무총장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대한민국의 품격을 올리는 일”이라며 “이 행사를 주도하는 스위스의 비영리재단인 뉴세븐원더스가 상업적이라고 해도 제주도가 이를 역이용해 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보는 공무원 노조와 시민단체들의 생각은 다르다. 공무원 노조 관계자는 “전화투표 실적을 공무원들의 성과평가에 포함시켜 부서간 경쟁을 유도하다가 말썽이 불거지자 이달부터 중지했다”고 전했다. 강호진 제주주민자치연대 참여자치위원장은 “공무원 동원이나 여론몰이식으로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은 제주도를 알리는 데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간 주도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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