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명 모집 봄강좌 꽉 차…농촌서 대안모색 많아져
“흙으로 돌아가자.”
지구의 생태 변화와 청정 먹을거리에 관심이 커지면서 귀농학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전남 생태귀농학교는 14일 “올해 봄 강좌의 정원 70명이 개강 한달 전에 모두 차고 대기자만도 10명에 이른다”며 “지원 동기도 노후 대비에서 대안 모색으로 바뀌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런 인기는 경제난과 환경파괴로 힘들어진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농업과 농촌에서 희망을 찾아보려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주전남의 귀농학교는 구제금융 위기가 몰아닥친 1998년 시작돼 해마다 두차례씩 이어졌다. 여태껏 18차례 귀농강좌가 펼쳐져 동문이 줄잡아 670여명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 150여명은 귀농을 단행했다.
이번 강좌는 오는 19일~6월21일 매주 화·목요일 저녁 7~9시 광주가톨릭대 평생교육원에서 열린다.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근원으로 돌아가는 귀농 △절기별 농사 이야기 △생태건축과 생활기술 △발효밥상 만들기 △자립소농과 직거래 등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현장체험은 일요일인 5월1일, 5월21일, 6월5일에 세차례 나간다. 임종구·장영란·서정홍씨 등 귀농자 3명한테는 행복과 실수가 반복된 경험담도 듣는다.
이번 강좌에는 이미 농촌에 정착했지만 귀농인의 철학을 가다듬으려는 이들이 많아 현실과 이상을 두고 열띤 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062)373-6183.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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