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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올망졸망 포구·항일유적지 휘휘돌아 ‘올레’

등록 2011-04-20 20:41

제주시 건입동 산지천 광장에서 조천읍 조천만세동산까지 이어지는 18.8㎞의 제주올레 18코스가 23일 개장한다. 사진은 제주올레가 지나는 제주시 조천읍 대섬지역이다.
제주시 건입동 산지천 광장에서 조천읍 조천만세동산까지 이어지는 18.8㎞의 제주올레 18코스가 23일 개장한다. 사진은 제주올레가 지나는 제주시 조천읍 대섬지역이다.
산지천~조천 구간 18.8㎞
18번째 코스 23일에 개장
영국서도 ‘우정의 길’ 행사
오죽하면 ‘아다마노 조뗀’(머리는 조천)이라고 했을까. 일제 강점기에 경찰은 제주시 조천지역을 그렇게 일컬었다. 그만큼 조천은 지식인과 항일운동가들이 많이 배출됐던 곳이다. 해안가의 풍경도 색다르다.

제주올레 18코스에는 이런 제주의 역사와 자연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 여럿 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23일 제주시 동문로터리 산지천 광장에서 조천읍 만세동산을 잇는 제주올레 18코스를 개장한다고 20일 밝혔다. 제주올레는 지난해 9월25일 17코스를 개설한 뒤 구제역 발생을 막기 위해 개장 시기를 늦춰오다 7개월 만에 새코스를 개장하게 됐다. 이번 코스는 전체 18.8㎞로, 6~7시간이 걸린다. 코스는 과거 제주의 관문이었던 산지천과 산지포구를 시작으로 사라봉과 별도봉을 거쳐 해안으로 이어진다. 별도봉 동쪽에서 만나는 곤흘동은 4·3 때 없어진 마을로, 당시의 집과 집을 연결해주던 올레와 집터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삼양동 원당사에서는 고려 여인으로 원나라의 황후가 된 기황후의 전설이 깃든 불탑사 오층석탑(보물 제1187호)을 만나게 된다. 대섬에서는 제주시내와 가까운데도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옛날 제주사람들이 바다에 돌로 장애물을 쌓아 고기를 잡았던 ‘원담’도 볼거리다.

조천읍 조천리의 연북정은 고려와 조선 시대 유배객들이 거쳐오는 관문이었다. 18코스의 종점인 만세동산은 3·1만세운동의 중심지였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조천지역은 제주 근현대사를 증언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일제 때 조선의 걸출한 사회주의자였던 김명식 선생과 노동운동의 대부 김문준 선생 등의 고향이고, 항일운동세력이 모였던 곳이다. 또 4·3 당시 유격대 지도부가 활동하기도 했다.

제주시내와 가깝지만 아기자기한 포구와 텃밭에 핀 유채꽃에서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고,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곳곳에서 항일운동가 아무개의 생가라는 표석을 만나 제주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된다.

개장행사는 23일 오전 10시 제주시 동문로터리 산지천 분수대 마당에서 열린다.


한편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19일 영국 중남부 글로스터셔주의 국립트레일(도보여행길)의 하나인 ‘코츠월드웨이’에서 ‘제주올레-코츠월드웨이 우정의 길’ 행사를 열었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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