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안 확답 없으면 계약해지
엘에이치(LH)공사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 1-2, 1-4 근린생활구역의 아파트 착공을 1년여 동안 미루고 있는 건설사들에게 최후 통첩을 보냈다.
엘에이치와 행정도시건설청은 최근 세종시 공동주택 건설 참여 10개 건설사에게 이달 말까지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계약해지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엘에이치는 “(더 이상 착공이 늦어지면) 내년부터 2014년까지 입주하는 9부2처2청 등 36개 정부기관 1만452명의 공무원과 산하기관 종사자들이 이전하는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참여 의사가 없는 건설사는 계약해지하되, 참여의사를 밝히는 건설사에 대해서는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세종시 건설과 정부기관 이전에 문제가 없도록 할 작정”이라고 설명했다.
행정도시건설청도 건설사들의 착공 지연으로 주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사업 의지가 없는 건설사를 대신해 엘에이치가 올해 안에 3천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착공하는 방안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건설사 및 분양 면적은 롯데건설(6만3천㎡), 포스코건설 (8만8천㎡), 대우건설(17만9천㎡), 두산건설(7만5천㎡), 효성(3만1천㎡), 극동건설(8만1천㎡), 금호산업(4만7천㎡), 대림산업(11만6천㎡), 현대건설(12만3천㎡), 삼성물산(7만7천㎡) 등이다.
건설사는 애초 2009년 11월께 공동주택을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이명박 정부가 행정도시 백지화를 추진하자 중도금 등을 납부하지 않고, 착공을 미룬채 △연체이자 탕감 △토지공급가 인하 △본보기집 터 제공 △분양세대수 확대 등을 요구해 왔다. 3.3㎥ 당 토지공급가는 평균 240만원이며 지난달까지 연체이자는 953억원이다.
이에 대해 엘에이치와 행정도시건설청은 정부의 행정도시 수정안 추진에 따른 혼란을 감안해 지난해 말까지 잔금을 완납하는 조건으로 연체 이자를 부분 탕감하고(약 50%), 지구단위 계획을 변경해 아파트 공급 평형을 줄여 세대수를 10% 늘려주겠다고 제안했으나 토지 공급가 인하 요구는 거절했다.
엘에이치 최정식 사업지원부장은 “포스코건설 등 3곳은 이미 건설 의사를 밝혔다”며 “다른 사업지역에서 계약해지 요구가 잇따를 가능성이 있지만 세종시를 차질없이 건설하기 위해 이런 방침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현재 7800세대 규모의 첫마을 1, 2단계가 공사중이며, 연금관리공단이 1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엘에이치가 5년 기한의 공공임대 아파트 2300세대, 일반건설사들이 2000세대 규모의 원룸 등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한편, 세종시는 현재 7800세대 규모의 첫마을 1, 2단계가 공사중이며, 연금관리공단이 1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엘에이치가 5년 기한의 공공임대 아파트 2300세대, 일반건설사들이 2000세대 규모의 원룸 등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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