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보 건설에 따른 농경지 피해 예상도
합천·함안보, 지하수위만 고려…빗물 영향 배제
수공 “농사에 지장 거의없다” 주민들 “이미 피해”
수공 “농사에 지장 거의없다” 주민들 “이미 피해”
한국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에 따른 주변지역 침수 피해를 조사하면서 지하수위의 변화만 고려하고 빗물 등 지표수의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지 않아 주민들이 “피해 예상 면적이 크게 줄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수공은 지난 3일 경남 합천군 덕곡면사무소에서 ‘덕곡면 지역협의체 운영회의’를 열어, 낙동강에 합천보를 건설했을 때 덕곡면에서 지표면과 지하수의 높이 차이가 1m 이내로 줄어 농사를 짓기 곤란한 농경지는 2만5300㎡일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대표들은 “덕곡면에서 평생 농사를 지으며 큰비가 올 때마다 물이 넘치는 것을 봐 왔고, 그 지점을 일일이 조사팀에게 알려줬는데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조사 결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덕곡면은 낙동강과 지천인 회천, 덕곡천 등 3개 하천에 끼어 있어, 하류로 3㎞가량 떨어진 지점에 합천보를 건설해 해발 10.5m 높이로 강물을 채우면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앞서 지난 2월23일 수공은 낙동강 함안보의 영향으로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경남 의령군 지정면 성산마을에 대해서도 해발 5m 높이로 함안보에 물을 채우면 지하수위가 2.32~2.04m 올라가지만, 지표면과 지하수의 높이가 평균 2.9m 차이가 나기 때문에 농사에는 지장이 없으며, 현재 발생한 피해는 지하수가 아닌 지표수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산마을 주민들은 “땅속에 물이 차올라 수박이 제대로 자라지 않는 등 이미 피해를 당하고 있는데, 어떻게 농사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느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수공의 의뢰로 두 건의 조사를 수행한 부산대 함세영 교수(지질환경과학과)는 “수공이 연구를 맡긴 것은 지하수위 변화에 한정됐으며, 빗물 등 지표수에 의한 영향은 과업 범위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공도 “4대강 사업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지하수이지 지표수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수공은 4대강 사업과 지하수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도록 한 것”이라며 “지표수 부분에 대한 조사는 농사와 관계된 것이므로 한국농어촌공사 등과 함께 다음 기회에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창근 경남도 낙동강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주민들을 위해 이뤄져야 할 조사가 4대강 사업 강행을 위한 것으로 악용됐다”며 “이는 주민들을 현혹하고 협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희자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 집행위원장도 “주민들의 우려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조사를 했으면서도, 정작 주민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주장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생색내기 조사에 그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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