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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할망당·돌담길따라…제주 전통마을 속으로

등록 2011-05-09 20:09

제주의 전통초가마을
제주의 전통초가마을
돌문화공원, 초가 43채 등 조선시대 후기 마을 재현
예부터 제주사람들의 삶은 돌과 떼어놓고 말할 수 없었다. 이런 제주의 돌문화를 보여주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돌문화공원에 들어서면 옛 제주마을에 들어선 듯한 착각에 빠진다.

제주돌문화공원에 조선시대 후기 제주의 전통초가마을(사진)을 재현한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을 안길과 안길에서 집으로 통하는 올레, 팽나무, 안·밖거리로 구성된 초가, 눌(짚이나 곡식을 묶어 차곡차곡 쌓은 더미), 굴묵(방에 불을 때게 만든 아궁이), 우영팟(텃밭) 등이 마치 주민들이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을 사람들의 안녕을 비는 ‘할망당’과 소나 말의 물먹이통으로 쓰이는 우마통도 마련됐다. 제주돌문화공원 공사 현장에서 나온 돌만을 이용해 1000m 길이의 잣담(자갈이나 돌맹이를 쌓아올려 만든 담벼락)을 만들어 그 위로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전통초가마을 재현은 백운철 제주돌문화공원 총괄기획단장이 추진했다.

“기존의 전통초가마을은 아스팔트 도로가 마을 중심부를 관통하거나 전신주와 높은 건물들이 주변에 배치돼 있어 전통마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지요. 그래서 제주의 전통마을 원형을 재현하려고 했습니다.”

전통마을은 100만여평의 넓은 제주돌문화공원 안에 있는 오름, 곶자왈과 새밭 등으로 둘러싸여 있고 인공 시설이 전혀 보이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이곳은 초가 43채와 휴게소 3채, 말방아 2채, 상여간 1채 등 모두 49채로 이뤄졌다. 마을을 고풍스럽게 만드는 수령 300여년의 팽나무 2그루는 이화여대 음대 학장을 지낸 백의현 교수가 기증했다. 돌과 집을 짓는 데 사용된 나무들은 대부분 돌문화공원 안에서 구했다.

지난 2008년 12월 착공한 뒤 4차례의 설계 변경 끝에 이뤄진 전통마을 재현을 위해 탐라대 양상호 교수(제주도 문화재위원)가 여태껏 축적한 연구자료를 제공했다.


제주돌문화공원은 이곳을 전통문화 거주체험과 전통문화 배우기, 영화·드라마 촬영장, 문화예술인들의 창작실 등에 활용하고, 우영팟은 주말농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백 단장은 “초가는 지붕만 제거해버리면 그대로 제주의 돌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전통초가마을에서 제주의 정체성과 문화를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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