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장에 들어설 디지털갤러리 유비쿼터스 체험공간의 가상 이미지. 전남도 제공
‘기후변화의 해법 제시하겠다’는 약속 지켜야
박람회 시설 사후 활용·도시 재생 노력 부족
박람회 시설 사후 활용·도시 재생 노력 부족
시민단체 비판과 조언
“박람회 주제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3개월짜리 떠들썩한 이벤트에 그칠 것입니다.”
이상훈 여수엑스포 시민포럼 사무총장은 10일 “주제 구현은 흉내만 내고, 아이티를 버무린 수족관이나 화려한 쇼에만 ‘올인’(다걸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여수는 2007년 모로코와 유치 경쟁을 펼칠 때 세계적 이슈인 기후변화 해법을 바다에서 찾겠다고 약속해 회원국들의 호감을 샀다. 이 사무총장은 “세계인에게 기후변화의 해법을 제시할 여수선언을 채택하지 못하면 여수세계박람회는 명분에서 거짓 박람회가 되는 것”이라며 “여수선언의 문구만 세련되게 만드는 데 골몰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문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란 주제를 구현할 내용을 아직 못 채우고 있다는 점이다. 여수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은 박람회의 ‘킬러 콘텐츠’라고 하는 해상무대 빅오(Big-O) 쇼가 펼쳐지는 여수 신항 앞바다의 수질이 3급수인 점을 지적하며, “오동도 앞 방파제 일부를 터서 해수를 유통시켜 수질을 개선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박람회장 인근 주거시설을 철거해 오염원을 차단하고 방파제 안팎 바다 밑에 쌓인 오염물질을 걷어내면 2급수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박람회 주제에 어울리는 사후 활용 방안도 채택되지 못했다. 여수엑스포 시민포럼은 “2012년 말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를 여수에서 개최해, 포스트 (교토)의정서로 여수선언을 채택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당사국 총회 개최 이후 박람회 시설을 기후변화대응체험센터로 만들자는 방안도 제시됐다. 하지만 노진관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 기획총괄과장은 “총회가 올해 말 우리나라로 유치돼야 실현 가능한 제안”이라며 “1000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국제관이 행사 뒤 철거될 예정이어서 총회 개최 장소도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세계박람회 개최국 대부분은 박람회를 도시 재생 프로젝트와 연결시켰다. 포르투갈 리스본이 1998년 세계박람회를 준비하면서 빈민가였던 박람회장을 리모델링해 세계적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여수박람회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박람회 뒤 핵심시설인 빅오와 국가관, 한국관, 크루즈터미널 등을 제외한 전시관은 모두 철거할 예정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박람회가 끝난 뒤 행사장 앞바다에 요트 마리나 산업을 유치하는 등 바다를 주제로 한 다양한 해양관광산업 육성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수/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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