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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농촌 땅사기 조심하세요”

등록 2005-01-19 20:54수정 2005-01-19 20:54

"비싸게 팔아주겠다”
수수료 챙겨 달아나
고수익 투자 꼬임도

생활정보지나 인터넷에 부동산 매물을 내놓은 소비자들에게 수수료를 챙겨 달아나거나, ‘부동산 대박’을 미끼로 투자자를 속이는 신종 부동산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와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는 부동산 사기 여부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자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 부동산 사기 사례=전남 강진에 사는 ㄱ(52)씨는 최근 생활정보지에 주택을 6000만원에 내놓은 뒤,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한테서 전화를 받았다. ㄱ씨는 ‘고향에 가서 살려는 부부가 있으니, 더 비싼 값에 팔아주겠다’는 부동산중개업소의 말을 믿고, 공증료와 수수료 명목으로 네차례에 걸쳐 760여만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그는 몇차례 계약이 미뤄지자 부동산중개업소협회에 문의해 ‘유령업체’라는 사실을 깨닫고, 지난 13일 강진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ㄴ(47·강진읍)씨도 지난 4일 450평의 땅을 평당 35만원에 팔려고 했다가,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평당 5만원씩 더 얹어 2000여만원을 더 받아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솔깃했다. ㄴ씨는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가 계약 성사전에 수수료 입금을 요구하는 것을 수상히 여겨 ‘서울 친척을 통해 직접 지불하겠다’고 말하자 상대방이 전화를 끊어 사기 피해를 면했다. 강진에 사는 ㄷ(61)씨도 350평의 땅을 시세보다 평당 5만원을 더 받아주겠다는 서울 부동산중개업소 말에 감정료 62만원을 입금하기 위해 농협 창구까지 갔다가,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이웃들의 만류로 포기해 피해를 입지 않았다.

또 시중은행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여윳돈이 갈 곳을 잃자, 부동산에 투자하면 거액을 벌수 있다며 돈을 받아 챙기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울산에 사는 김아무개(47)씨는 2003년 10월 한 식당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박아무개(33)씨 등 3명에게 “부동산에 투자하면 공장을 짓고 되팔아 높은 수익을 얻은 뒤 다달이 투자금의 11% 이상씩 수익금을 챙겨주겠다”며 3개월 동안 모두 13차례에 걸쳐 12억원을 받아 가로채다 최근 경찰에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경북 경주에 사는 이아무개(51)씨도 2003년 8월 남아무개(44·여)씨에게 접근해 부동산 공동 투자로 돈을 벌게 해 주겠다고 꾀어 몇차례에 걸쳐 모두 1억7천만원을 받아 가로채다 지난 5일 구속됐다.

◇ 소비자 유의할 점=또 신분증을 위조해 집 주인으로 가장한 뒤 매매나 전세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밖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전화로 부동산 투자를 권유하는 텔레마케팅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는 “부동산 거래 때는 반드시 허가를 받은 중개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이용해야 한다”며 “계약 체결 때 신분증과 등기권리증, 건강보험증 등을 통해 상대방이 실제 소유자임을 확인해야 하고, 부동산 현장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재승 기자


광주 울산/정대하 김광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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