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3년 만에 불러
5·18 민주화운동 31돌 기념식이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인사와 유공자, 유족, 시민, 학생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3년째 불참했다.
이 대통령은 김 총리가 대독한 기념사에서 “31년 전 광주는 많은 희생을 통해 민주화의 희망을 이 땅에 심었고, 자유와 민주를 향한 그날의 함성은 6월항쟁으로 이어져 한국 민주주의를 회복시켰다”고 말했다. 기념식에선 2년 동안 불리지 못했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이 뒤따랐다.
이 대통령이 3년째 기념식에 불참하고, 김 총리도 묘지를 둘러보며 유족들을 위로하던 전례를 무시하고 바로 기념식장을 떠나 ‘정부가 5·18을 홀대한다’는 비판을 샀다. 청와대 관계자는 “총리를 통해 대통령의 뜻이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이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견해와 이익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극한 대립과 투쟁으로 나아가서는 안 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신공항 백지화나 과학벨트로 빚어진 지역갈등을 두고 한 말이라면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고, 5·18을 두고 한 말이라면 항쟁 정신을 부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주/안관옥, 이지은 황준범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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