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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 올레에 해군기지 공사 폐기물 ‘눈쌀’

등록 2011-05-25 20:53

제주올레 7코스 올레꾼들이 자주 찾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중덕해안에서 강정포구에 이르는 작은 길이 해군기지 건설공사를 위해 철거된 비닐하우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스티로폼과 폐비닐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군사기지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 제공
제주올레 7코스 올레꾼들이 자주 찾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중덕해안에서 강정포구에 이르는 작은 길이 해군기지 건설공사를 위해 철거된 비닐하우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스티로폼과 폐비닐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군사기지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 제공
7코스 중덕해안 주변 길
비닐하우스 철거물 방치
주민들 “시·해군, 처리를”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 폐기물들이 올레꾼들이 자주 찾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중덕 해안길에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다.

강정마을회와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 등은 25일 중덕해안에서 강정포구로 이어지는 작은 길에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날아온 콘크리트 가루가 백년초 자생군락지를 뒤덮는가 하면 스티로폼 따위 폐기물들이 마구 버려져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길은 올레 코스 가운데 풍광이 뛰어난 7코스의 올레꾼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길 곳곳에 스티로폼과 폐비닐 등이 흩어져 올레꾼과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들 폐기물들은 해군이 중덕해안 주변 농경지를 보상한 뒤 경작용으로 설치됐던 비닐하우스 등을 철거하면서 생긴 쓰레기들이지만 제때 치워지지 않고 있다. 또 강정포구와 가까운 올레길은 콘크리트 가루가 날아와 백년초 자생군락지를 뒤덮고 있어 흉물스럽다.

이와 관련해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은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비닐하우스 시설을 철거하면서 발생한 폐기물이기 때문에 서귀포시와 해군 쪽에 처리하도록 요구하겠다”며 “올레길에 경고판을 부착해 폐기물을 함부로 버리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 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도 이날 “해군기지 건설 사전 준비를 위해 토지 보상을 하고 철거한 비닐하우스 등의 폐자재가 오랜 기간 방치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정마을회 주민들도 “민물이 흐르고 수풀이 우거져 올레꾼들이 자주 찾는 작은 길이 지금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며 “공사업체의 무책임한 행태를 행정기관이 방치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해군이 멸종위기종인 ‘붉은발말똥게’를 포획해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고 설치한 통발에서 10여마리의 게들이 말라 죽은 것이 발견돼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범도민대책위원회는 붉은발말똥게의 서식실태, 옮기는 방법의 타당성과 실효성, 옮기는 기간의 적정성 등을 두고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홍기룡 범도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죽은 게들이 붉은발말똥게인지 확인중”이라며 “붉은발말똥게가 아닌 일반 말똥게라 하더라도 해안에 서식중인 생물들이 해군 쪽의 관리 소홀로 죽어가고 있는 현장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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