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리유채꽃마을만들기사업을 추진하는 가시리디자인카페 앞에서 안봉수 위원장(왼쪽)이 농촌개발공사에서 파견된 직원과 담소를 나누며 웃고 있다. 벽에 장식된 연필은 문화학교를, 연필 개수는 마을의 가구 수를 의미한다.
서귀포 가시리 문화센터 개관 축제
4·3 희생자 많았던 오지…창작지원센터 등 만들고 활기
4·3 희생자 많았던 오지…창작지원센터 등 만들고 활기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못 쓰는 펼침막을 이용해 만든 오색등이 나무 열매처럼 주렁주렁 매달렸다. ‘초록 누룽지’라는 예명을 가진 작가와 등 조형물을 만드는 윤성재 작가가 부지런히 손을 놀렸다. 이제 축제준비는 거의 마무리됐다.
26일 찾은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오는 28일 리사무소 옆에 마련한 530㎡ 규모의 가시리문화센터 개관을 기념해 ‘혼디 모영(함께 모여) 신명나게 놀아보세’라는 가시리 문화축제가 펼쳐진다.
문화센터는 음향·조명장비를 갖춰 공연과 영화상영이 가능하고, 제주에서는 드물게 녹음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다음달부터는 문화센터 안에 로컬푸드식당도 운영한다.
정경운(50) 가시리유채꽃마을만들기사업 부위원장의 말처럼, 가시리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의 오지였다. 제주4·3사건 때는 주민의 절반 가까운 400여명이 희생됐던 비극적인 사연도 안고 있다.
하지만 더는 과거의 마을이 아니다. 가시리를 역동적으로 되살리고 있는 안봉수(52) 추진위원장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그는 2007~2008년 이장을 맡으면서 마을의 발전방안을 두고 고민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신청한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과 신문화공간조성사업에 선정되면서 문화학교 개설 등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문화학교 프로그램에는 어린이와 어른들이 두루 참여하고 있다. 마을 내 창작지원센터에 입주한 작가들은 주민과의 소통에 열심이다. 초록 누룽지는 어린이 스케치탐험대를 이끌고 있고, 윤성재 작가는 제주의 신화를 소재로 등 조형물을 만들고 있다. 홍원석 작가의 ‘홍반장 아트택시’도 마음을 모으는 데 한몫한다.
안 위원장은 “각종 사업에 전문가집단을 초청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있다”며 “로컬푸드의 경우 재일동포 3세를 초청해 친환경 퓨전요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일 이장은 “보여주는 축제가 아니라 주민들이 즐기고 소통하는 문화마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가시리는 조선시대 ‘갑마장’이라고 불리웠을 정도로 최고 품질의 말을 생산했던 곳이다. 풍력발전단지를 유치해 수익금 일부가 마을에 들어오고 있다.
225만여평에 이르는 마을공동목장에는 말을 방목할 때 경계를 나눴던 잣성과 테우리(목부)들이 살던 테우리막도 남아 있다. 다음달에는 목축박물관도 공사에 들어간다. “문화가 있으면 사람들이 모입니다. 사람들이 모이면 수익도 창출되잖아요. 재미있고 즐겁게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고 싶습니다.” 안 위원장의 앞으로의 계획이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225만여평에 이르는 마을공동목장에는 말을 방목할 때 경계를 나눴던 잣성과 테우리(목부)들이 살던 테우리막도 남아 있다. 다음달에는 목축박물관도 공사에 들어간다. “문화가 있으면 사람들이 모입니다. 사람들이 모이면 수익도 창출되잖아요. 재미있고 즐겁게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고 싶습니다.” 안 위원장의 앞으로의 계획이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