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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 풍경] 300년 옛집에 눈부신 ‘5월의 신부’

등록 2011-05-26 22:00

충남 논산군 노성면 교촌리 명재 윤증 고택에서 28일 다문화가정 전통혼례식이 치러진다. 2008년 고택에서 열린 전통혼례식에서 신랑, 신부가 맞절을 하고 있다. 충남역사문화원 제공
충남 논산군 노성면 교촌리 명재 윤증 고택에서 28일 다문화가정 전통혼례식이 치러진다. 2008년 고택에서 열린 전통혼례식에서 신랑, 신부가 맞절을 하고 있다. 충남역사문화원 제공
전통문화 행사에 대문 연 윤증선생 고택
문화유산인 18세기 조선 양반집
다문화 부부 혼례·성인식 등 열어
“우리 것 즐기는 기회 계속 마련”
충남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 명재 윤증 선생 고택(중요민속자료 제190호)이 대문을 활짝 열었다. 윤증 고택에서 28일 하루 종일 전통혼례와 성인식인 관계례, 음악회가 열린다. 고색창연하면서도 정갈한 고택에서 결혼하는 이들은 이정식(33)·보티레투앙(26·베트남)씨 부부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함께 산 지 4개월이 지났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결혼식을 치르지 못하다 전통혼례식의 주인공이 됐다. 혼례는 오전 11시 안채 대청마루에서 열린다. 이들을 추천한 논산문화원 이준창 국장은 “신부 보티레투앙씨가 큰절하는 법을 배우느라 힘들어하다 혼례에 입을 원삼과 족두리를 받아들고는 ‘행복한 5월의 신부가 됐다’며 행복해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후 1시에는 올해 성년이 되는 건양대 학생 20명과 공주대에서 유학중인 교포학생 30명 등 50여명이 참여하는 관계례가 열린다. 전통 성인의식인 관계례는 남자는 상투를 틀고 관을 씌운다는 뜻으로 관례라고 하고, 여자는 쪽을 짓고 비녀를 꽂는다는 의미로 계례라고 한다. 관계례에서는 한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인 윤두식 선생이 학생들에게 자(字)를 지어주고 직접 써 주며 축하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명재 고택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전통 예절도 배우게 된다.

땅거미가 내리는 저녁 7시에는 국악예술단 ‘큰댁 어울’과 걸쭉한 입담과 구수한 향토소리로 유명한 이걸재 선생이 출연하는 음악회가 막을 올린다. 이 음악회는 명재 고택이 3번째로 여는 것이다. 깊어가는 봄날, 팔작지붕 사랑채를 무대 삼아 소중한 우리 소리를 한껏 즐겨봄직하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명재 종가는 “고택이 우리 집안의 재산만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소중한 문화유산인데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없지 않아 전통문화 행사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명재 13세 종손인 윤완식씨는 “고택에서 많은 분들이 하루를 지내며 베트남에서 시집온 새색시가 잘 살기를 기원하고, 성년을 맞은 젊은 이들의 앞날을 축하해 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택이 전통 음식, 문화 등 우리 것을 배우고 즐기는 장이 되도록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증 고택은 18세기 초에 지어진 조선 양반집으로, 세련되고 정갈한 건축미가 특징이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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