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관리업무 용역주기로
“항상 고맙게 생각해온 직장이었는데…”
전남도청 청사를 14년째 청소해온 김아무개(57)씨는 6일 광주시 동구 상무관 앞에서 사흘째 동료들과 시위를 하고 있다.
그는 “전남도가 남악 새청사로 이전한 뒤에도 신분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남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뒤 생업을 찾다가 1990년 8월 도청 비정규직 청소원으로 채용됐다. 청소원 일당이 2만5260~3만1천원에 불과했지만 4남매를 키울 수 있도록 해 준 소중한 일터였다.
김씨 등 비정규직 청소원들은 지난해 7월 박준영 전남지사의 초청으로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도청 이전에 따른 신분 불안을 호소했다. 김씨는 “ 박 지사가 ‘도청이 옮겨가도 일자리를 잃을 염려를 하지 말라’고 해 믿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남도는 올 초 새 청사 청소 관리업무를 용역으로 전환하기로 한 뒤, 업체 선정을 위해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청소 업무만도 39명이 필요한데도 행자부 규정 상 인원을 1명도 늘릴 수 없다”며 “도저히 청소 직영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 위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입찰 자격에 청소원들의 고용 승계를 명시했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비정규직 청소원 9명 중 7명은 지난 2월 민주노총공공연맹 광주·전남공공서비스 노조에 가입해 도와 20여차례에 걸쳐 노사 협상을 해왔다. 이들은 “전남도가 지난 4월 ‘단체 협상이 끝나기 전에 조합원들의 신분 변화가 없도록 하겠다’고 합의하고도 이를 번복했다”며 “청소 용역업체에 고용이 승계되더라도 해마다 계약하게 돼 있어 신분이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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