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YWCA 2층에 마련
광주지역 여성·평화·인권 운동의 선구자였던 조아라(1912~2003) 여사의 사망 2돌을 맞아 행적을 기억하고 정신을 이어가는 기념공간이 마련된다.
광주와이더블유시에이(YWCA)는 8일 오후 2시 광주시 북구 유동 이 단체 대강당에서 조아라 명예회장 2주기 추모식과 기념실 개관식을 연다.
이 행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를 비롯한 여성계 대표들이 참석해 고인의 안식을 기원하고, 5·18묘지에 마련된 묘소를 찾아 참배한다.
이 단체 건물 2층에 10평 규모로 문을 연 조아라 기념실에는 성장기부터 노년기까지 사진, 유품, 영상 등이 정리돼 생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광주YWCA 쪽은 “내년 5월 고인의 삶을 소재로 만든 연극 <어머니>를 무대에 올린다”며 “굳건한 신앙으로 바른 길만을 걸었던 뜻을 이어받는 사업을 다양하게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나주 출신인 조씨는 1927년 광주수피아여고를 졸업하고 광주YWCA에 들어가 가정법률상담, 신용협동조합, 농촌봉사활동, 교회일치운동 등을 펼쳐왔다. 45년 광복 뒤 일제의 탄압으로 폐쇄된 광주YWCA와 수피아여고를 재건하는 데 헌신했고 성빈여사와 계명여사 등을 열어 전쟁고아와 매매춘여성을 돕기도 했다. 특히 80년 5·18항쟁 때 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하다 6개월 동안 옥고를 치른 뒤 구속자와 부상자를 돌보는 데 앞장섰다.(062)524-3511.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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