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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공짜 급식이 뭐죠?…수박 한조각에 ‘꺄르르’

등록 2011-06-01 22:25

대전 오류초 무상급식 첫날
1·2학년 대상…학부모들은 반색
‘단가 1580원’ 질 낮을까 우려도
염홍철 시장 “2014년 전면 확대”
“오늘 무슨 날이에요?”

대전에서 무상급식이 시작된 1일 낮12시15분, 대전 중구 오류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들은 학교 급식실에서 어제와 다름없이 점심을 먹었다. 이날 식단은 현미수수밥과 한우양배추국, 베이컨감자채볶음, 참나물무침, 배추김치에 수박 한조각이 후식으로 제공됐다.

1학년 2반 현중이는 ‘수박이 제일 맛있다’며 입맛을 다셨고, 같은 반 현민이는 ‘반찬이 6가지나 된다’며 활짝 웃었다. 아이들은 무상급식을 알지 못했다.

류수영 교사는 “1~2학년 학부모님들께 통신문을 보내 이달부터 무상급식이 실시된다고 알려드렸다”며 “월 3만~4만원인 급식비를 내지 않는다고 좋아하신다”고 반응을 전했다.

염홍철 대전시장 등은 위생복을 입고 앞치마를 두른채 급식을 도왔다. 급식 상황을 지켜보던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맛있게 먹고 씩씩하게 자랄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이 학교 윤한숙 학부모회장은 “아이가 6학년이어서 무상급식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웃음 지은 뒤 “먼저 무상급식을 실시한 다른 지역의 경우 급식 수준이 낮아졌다는 보도가 있어서 걱정하는 엄마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 학교의 1명당 1끼 급식 단가는 구청 지원비 200원을 포함해 1950원이며 운영비와 인건비를 빼면 1580원이다.

김지혜 급식교사는 “저도 학부모”라고 귀띔하며 “현재 급식 단가면 친환경 급식은 어렵지만 국산 농산물 급식은 가능한 수준이어서 맛있고 신선한 점심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잔반 처리를 도와주던 6학년 박승희양은 “오늘은 다른 날보다 남긴 음식이 적은 것 같다”며 “공짜 급식을 받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동생들은 무상급식 혜택을 받게돼 기쁘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이날 시작된 대전지역 무상급식은 141개 초등학교 1~2학년이 대상이며, 예산은 총 68억7000만원으로 대전시가 60%, 5개 자치구가 합해서 20%, 시 교육청이 20%를 부담해 이뤄졌다.

염홍철 시장은 “무상급식은 당연히 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돼야 하는데 정치적으로 해석돼 안타까웠다”며 “무상급식 대상을 확대해 내년에는 초등학교 4학년, 2013년에는 초등학교 5학년, 2014년도에는 초등학교 전 학년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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