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4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91%가 찬성…“군의회 설득할 것”
강원 횡성군이 유치원 및 초·중·고교 전면 무상급식 재추진에 나섰다. 횡성군은 최근 교육 및 농업 주체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91%가 친환경 무상급식에 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여론조사는 군이 지난달 교육전문가와 농업인, 학부모 등 614명을 대상으로 서면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자 584명 가운데 528명(91%)이 친환경 무상급식에 찬성했다. 찬성 이유로는 무상급식 학생의 건강증진 및 친환경농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대답이 67%에 달했으며,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감소가 뒤를 이었다.
무상급식을 할 경우 식재료는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78%였으며, 친환경 농산물 지원에 따른 소요비용은 국가와 교육지원청,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63%로 나타났다.
횡성군은 올해 관내 1개 읍·8개 면의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교생 4700여명에 대해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려 했다. 그러나 군의회가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 2300여명에 대해서만 무상급식하기로 의결해 중학교 2곳과 고교 2곳 등 4개 학교생 2400여명은 무상급식 혜택을 받지 못했다.
횡성군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지역 농업인들에게 소비처를 보장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돕고, 공교육은 평등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전면 무상급식을 재추진할 예정이다.
방창량 군 교육행정지원계장은 “일반 경작농가는 물론 지난 겨울 발생한 구제역으로 타격을 입은 한우농가들의 형편도 어렵다”며 “군의회에 지역 현실 및 무상급식 시행의 필요성을 거듭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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