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4대강’ 준설로 강물수위 뚝
남강 인근마저 모내기 못해

등록 2011-06-08 10:10

경남 함안군 대산면 대산들판의 논. 모내기를 한 논에 물이 공급되지 않아 바닥이 갈라지고 있다.
경남 함안군 대산면 대산들판의 논. 모내기를 한 논에 물이 공급되지 않아 바닥이 갈라지고 있다.
경남 함안군 대산면 농민 대부분이 모내기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강바닥을 깊게 준설하는 바람에 강물 수위가 크게 낮아져 들판에 농업용수를 끌어올 수 없기 때문이다.

낙동강과 남강으로 둘러싸인 이 지역은 예부터 양수·배수 시설이 잘 갖춰져 홍수와 가뭄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에 따른 대규모 준설로 낙동강은 물론 지류인 남강의 수위까지 1.5m가량 낮아지면서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남강물을 대산면 구혜리 대산들판 673만8000㎡에 공급하는 구혜양수장은 집수정에 모은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250마력짜리 모터 2개를 갖추고 있지만, 집수정에 물이 충분히 고이지 않아 7일 모터 1대는 아예 가동하지 않고 나머지 1대도 동력의 15% 정도만 가동했다. 낙동강물을 인근 대산면 장암면 장포들판 78만9000㎡에 공급하는 장포양수장의 강물 인입구 수심은 30㎝ 정도에 그쳤다.

30년째 구혜양수장을 관리하고 있는 정팔규(63)씨는 “올봄에는 비교적 비가 많이 왔는데도, 한창 가물 때 나타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집수정 물 높이가 지금보다 1m 정도 더 올라오지 않으면 모내기에 필요한 양의 물을 보낼 수 없다”고 걱정했다. 김치언 한국농어촌공사 함안지사 동부지소장은 “강물 높이가 낮아져 생긴 문제인 만큼 결국 해답도 강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며 “올해 농사를 망치지 않으려면 모내기 전에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양수장에서 500m 정도만 벗어나도 들판에서 물기는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일찍 모내기를 한 일부 논은 바닥이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지며 모가 말라가고 있었다.

빈지태 함안군의원은 “대부분 수박 시설재배를 끝낸 뒤 벼농사를 짓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모내기를 조금 늦게 하는 편이어서 아직은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늦어도 이달 말까지 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올해 농사는 완전히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준설의 영향으로 강물 수위가 내려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며 “4대강 사업이 끝난 뒤 강물을 채우면 해결될 문제이지만, 당장 올해 농사에 지장이 없도록 양수장 인입구 쪽 강에 임시로 둑을 설치해 강물을 양수장에 강제로 끌어들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