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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근로정신대 할머니 위해…광주 ‘동네밴드’ 뭉쳤다

등록 2011-06-08 10:10

‘10만 희망릴레이’ 공연 입장료 1000원씩 후원금으로
손진(41·광주시 광산구 장덕동)씨는 밴드 ‘좋은 이웃’의 드럼 연주자다. 그는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광주시민센터의 음악센터에서 일주일에 두차례씩 악기를 배운다. 손씨는 2년여 전 30~40대 동네 주부 4명과 ‘좋은 이웃’이라는 밴드를 결성했다. ‘좋은이웃’은 지난 6일 광주시 광산구 광주디자인센터 이벤트홀에서 광주시민센터의 음악센터 주관으로 열린 ‘제7회 사랑나눔음악회’에 참가했다. 손씨는 “근로정신대로 끌려가 강제노역의 고초를 겪었던 13~15살 소녀들을 다룬 영상을 보고는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광주시민센터는 이날 오후 두차례에 걸쳐 22개 ‘동네 밴드’의 공연 무대를 선보였다. 이들은 이 센터에서 매달 3만~6만원씩을 내고 일주일에 1~2회 드럼, 전자기타 연주법을 배우는 동호인들이다. ‘꼬꼬마’, ‘1박2일’, ‘소녀밴드’, ‘승승장구’ 등의 동호회엔 어린이, 청소년, 직장인, 주부 등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고 있다. 광주시민센터는 400여명이 참석한 이번 공연의 입장료 1장 당 1000원씩을 ‘근로정신대 할머니 문제 해결을 위한 10만 희망 릴레이 운동’의 후원금으로 내놓았다. 앞서 이 센터는 부설기관인 어린이도서관 3곳과 지역아동센터 2곳의 회원과 가족에게 희망 릴레이 동참을 촉구하고, 시내 곳곳에서 거리홍보를 벌여 여태껏 2029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장연주(43) 광주시민센터 대표는 “평생을 눈물로 살았던 할머니들의 한을 지금이라도 풀어드리자고 설득했다”며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지 않으면 또다시 반복된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악센터를 맡은 양창모(41)씨도 “근로정신대의 희망 릴레이를 알리기 위해 시민들을 찾아가는 작은 공연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을 위한 10만 희망 릴레이 운동본부’는 시민 1명당 1000원씩 10만여명이 후원하는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다. 28개 시민단체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협상을 하고 있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재정난을 해소하려고 팔을 걷어붙였다. 항공료 등을 후원하는 운동에 지난 2월 이후 4만여명이 참여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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