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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 경빙사업 공청회 ‘구렁이 담 넘듯’

등록 2011-06-13 20:57

김재윤 의원, 나흘전 개최 알려…발제·토론자도 안밝혀
시민단체 “지역사회 파급력 큰 사행산업…너무 형식적”
제주지역에 도박사업인 경빙사업(빙상경주)을 도입하려는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도민 공청회의 발제자나 토론자마저 하루 전까지 공개되지 않아 비판을 사고 있다.

지난 1월 ‘제주특별자치도 경빙사업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한 서귀포시 출신의 김재윤 의원(민주)은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빙사업 도입과 관련한 도민공청회를 14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발제자 및 토론자 등은 미정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경빙사업은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트와 같은 빙상경주를 스포츠게임화하는 것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례가 없는 사실상 새로운 유형의 도박산업이다.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제이디시는 최근 작성한 ‘제주 심포니 월드 프로젝트’에서 추진전략으로 “도민의 출입 및 베팅 제한을 통해 사행산업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명시할 정도로 도박성을 인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재윤 의원은 “경빙사업을 두고 관광산업의 경쟁력 확보로 관광객 유치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사행산업으로 도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며 “도민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기 때문에 공청회를 통해 전문가와 도민의 중지를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경빙사업 관련 법안이 통과돼 경빙사업이 도입되면 제주경마장처럼 도민 이용객이 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관광산업의 인프라 구축과 마필산업의 보호·육성을 명분으로 만들어진 제주경마장의 경우 지난해 전체 입장객 41만6000여명 중 도민이 38만4800여명으로 92.5%를 차지했다.

제주참여연대의 한 관계자는 “지역사회에 파급력이 큰 사행산업 관련 공청회를 개최하려고 하면서 나흘 전에야 보도자료를 내고, 이마저도 발제자나 토론자를 밝히지 않는 등 형식적으로 공청회를 추진하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다른 단체의 관계자도 “도가 추진했던 내국인 카지노 도입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공론화 과정에서 실패했다”며 “이러한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은근슬쩍 추진한다면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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