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되기 전 서식처 조사나서
충남도가 보름달물해파리 소탕작전에 나섰다. 13일 도는 국립수산과학원에 보름달물해파리 유체 서식처 조사 등을 의뢰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주요 서식처에서 성체가 되기 전 해파리를 잡아 대량 증식을 막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가 이 해파리 잡기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최근 3~4년 사이 해파리들이 크게 증가해 어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보름달물해파리는 폴립으로 겨울을 난 뒤 봄부터 부유유생-부착유생-유체기를 거쳐 6~8월께 지름 20㎝ 크기의 성체가 된다. 독성은 약하며, 떼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어 이들이 어망에 걸리면 무게 때문에 찢기는 등 피해가 발생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바다가 오염되고 인공 구조물이 설치된 바다에서 보름달물해파리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특성을 고려해, 충남 서해의 △천수만 △서산 A, B지구 방조제 △홍성 및 보령 방조제 △대천항 등에서 조사할 계획이다.
수산과학원 윤원득 박사는 “최근 해파리 피해는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남중국해에서 유입되는 노무라입깃해파리 등과 바다 오염으로 연안에서 서식하는 개체수가 크게 늘어난 보름달물해파리 등에 의해 발생한다”며 “해파리 피해를 막는 근본적인 방법은 바다 오염을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도 한우탁 어업지도계장은 “어민 피해가 해마다 늘어 해파리 구제 대책을 세웠다”며 “해파리를 수거해 건조하는 체계만 갖추면 해파리를 약품, 화장품, 비료 등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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