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쪽 “직장폐쇄 계속”
24시간 교대 근무제를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로 바꿀 것 등을 촉구하며 파업을 벌였던 충남 아산 유성기업 노조가 14일 작업현장 복귀를 선언했다. 하지만 회사 쪽은 공장 점거 우려를 내세워 직장폐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유성기업 노조원들과 노동·시민단체 회원 등 400여명은 이날 오전 유성기업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쪽의 노조 파괴 공작에 맞서고 생산 정상화를 위해 현장에 복귀할 것을 선언한다”며 회사에 직장폐쇄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달 18일 쟁의행위를 결의한 직후 회사 쪽이 직장폐쇄를 하자 이에 맞서 공장 점거농성을 벌이다 24일 경찰에 강제 해산됐다. 이후 노조원들은 21일째 공장 앞에서 노숙하며 △컨설팅업체를 동원한 노조 파괴 중단 △직장폐쇄 철회 △용역경비 철수 및 책임자 처벌 △성실 교섭을 요구해왔다.
유성기업 노조는 이날 “회사 쪽이 노조와 교섭을 거부한 채 ‘노조원들을 선별해 복귀시킬 것’이라는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충남지역본부 구철회 교육선전부장은 “회사가 업무방해 위협도 없는 상황에서 직장폐쇄를 단행한 것은 불법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쪽이 명분 없는 직장폐쇄와 교섭 거부를 고집한다면, 금속노조 산하 지부들과 함께 임금단체협상 시기 집중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성기업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이 복귀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며 “공장 앞에서 농성중인 노조원들이 모두 ‘노조 사무실에 가겠다’며 회사로 들어오려 하는 등 또다시 공장을 점거할 우려가 있어 노조원들에 대한 직장폐쇄를 풀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김소연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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