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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빚더미’ 광주 공기업·관공서 휴양 콘도회원권 매입 눈살

등록 2011-06-16 09:48

도시공사, 5구좌 추가구입 절차…강운태 시장 ‘백지화’ 지시
도시철도공·구청도 상당수 보유…안팎서 ‘낯뜨겁다’ 비판론
빚더미에 올라앉은 광주지역 공기업·관공서들이 직원 휴가에 쓰일 콘도 회원권 매입을 잇따라 추진해 눈총을 사고 있다.

광주시도시공사는 15일 1억원을 들여 전남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해수욕장의 해조류스파랜드 콘도 회원권 5개를 사들이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직원 휴양시설로 이미 대명, 엘도라도, 한화, 토비스 등 콘도 회원권 7개 3억7000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공사의 콘도 추가 매입을 두고 안팎에서 지난해 총부채가 6497억원, 회사채 발행액이 3400억원인 상황에서 벌이는 낯부끄러운 복지타령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노조원은 “예산이 없다고 질질 짜고, 직원들 급여조차 걱정하는 공사 팔자에 휴양시설을 구입하겠다고 하는 짓거리가 과연 옳은 짓인지”라고 누리집에 글을 올려 일침을 놓았다.

광주도시철도공사도 지난 3월 2억원을 들여 대명 3개, 롯데 2개, 엘도라도 1개 등 모두 6개의 콘도 회원권을 사들였다. 이로써 지난해 총부채 877억원, 적자액 200억원을 기록한 이 공사의 콘도 회원권은 대명 10개, 일성 4개, 금호 1개 등 모두 19개 5억1300만원어치로 늘었다.

지난해 재정자립도가 15~22%에 불과한 광주지역 5개 구청도 구청마다 10~20여개 콘도 회원권을 확보하고 있다. 조사 결과 구청별로 보유한 콘도 회원권은 △동구 12개 9900만원 △서구 20개 4억원 △남구 11개 1억원 △북구 14개 2억원 △광산 13개 1억9328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김한진 북구 공무원단체팀장은 “회원권 1개당 18~29평형 콘도를 연간 30일 쓸 수 있다”며 “전국에 체인망이 있어 개인휴양·단체연수에 유용하고, 15~20년 뒤 원금을 되찾을 수 있어 보유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공무원들은 “성수기인 7월10일~8월20일엔 사실상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라며 “시민들한테 위화감을 조성하고, 정작 필요할 때 쓰기도 어려운 콘도 회원권을 굳이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말썽이 일자 강운태 광주시장은 “모든 행정기관이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시 산하 기관이 예외일 수 없다”며 “광주시도시공사의 콘도 회원권 매입을 백지화하라”고 지시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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