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파문 자작극 판명뒤
전 원생들, 원장 등 또 고소
사기·횡령 혐의 경찰 재수사
전 원생들, 원장 등 또 고소
사기·횡령 혐의 경찰 재수사
2009년 12월 광주광역시 ㅎ수련원에서 탤런트·의사·교사·공무원 등이 포함된 71명이 마약을 복용하고 집단 성관계를 했다고 진술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이 사건은 검찰 수사를 통해 원생들이 거짓으로 진술해 꾸며낸 ‘자작극’으로 판명됐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은 수사 발표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3개월여 뒤, ㅎ수련원 전 원생들이 원장 등을 사기, 공갈,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해 경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북부경찰서는 27일 “ㅎ수련원 전 원생 6명이 사기, 공갈, 협박,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ㅎ수련원 원장 등 수련원 관계자 7명과 2개 법인을 고소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고소인 6명은 ㅎ수련원에 2006년 8월부터 2010년 7월까지 모두 7억2089만원을 편취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수련원 쪽이 ‘집단 세뇌’를 시켜 마치 죄를 지은 것처럼 거짓 고백을 강요해 각종 의례를 하도록 몰아 기부금 명목으로 현금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교사 ㄱ(46·여)씨는 2006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한차례 120만원의 비용이 드는 ‘상생재’라는 의례를 40차례 치르면서 1억5120만원을 편취당했다고 주장했다. ㄱ씨는 “조상 신들의 한을 풀어 준다며 상생재를 하도록 했다”며 “수련원은 나를 집단 최면과 인지불능 상태로 몰아가 재를 지내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집단 성관계 파문 자작극과 관련해 “경찰 조사 당시 마약 복용과 집단 성관계를 모두 부인했는데 수련원의 강요로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진술했었다”고 말했다.
교사 ㄴ(48·여)씨도 2006년 8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ㅎ수련원에서 23차례의 상생재를 하면서 현금 8400만원을 편취당했다고 주장했다. ‘고해를 벗어나야 하는데 조상의 넋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말에 속아 낙태아뿐 아니라 조상들의 넋을 위로한다는 명목의 재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ㄴ씨는 “ㅎ수련원은 2009년 ‘수련원 공금을 횡령했다’는 거짓 내용의 지불각서를 쓰도록 한 뒤 실제로 내 아파트에 근저당을 설정했다”며 “남편이 강력하게 항의하자 지난해 3월 근저당 설정한 것을 해제했지만 허위 지불각서는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ㅎ수련원 원장 쪽은 여전히 ‘원생들이 자발적으로 명상수련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기부금을 낸 것’이라며 고소인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ㅎ수련원 쪽은 “상생재 비용은 회원 스스로 자발적으로 기부한 것이며, 단 한번도 돈을 내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원장 이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돈 문제는 나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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