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서 정치개입 이유 구금…1주일만에 추방 귀국
지난달 27일 밤 10시께 말레이시아에서 광주 5·18기념재단으로 급박한 전화가 걸려왔다. 국제인턴 송아무개(24·여·전남대 4)씨가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이었다. 송씨는 3월부터 시민단체인 말레이시아 민주주의와 공정선거(NIEI)에서 활동중이었다. 5·18재단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송씨는 이틀 전인 25일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주에서 선거 개혁을 홍보하는 차량에 참관자로 올랐다. 현지 경찰이 이날 탑승자 29명을 모두 체포하면서 1차로 붙잡혔다.
2차 체포를 들은 5·18재단은 바쁘게 움직였다. 현지 대사관이 수차례 교섭했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은 비정부기구 일로 입국했다 국내정치에 관여했다며 완강하게 나왔다. 구속 상태에서 나흘이 흘렀고 재단과 가족은 아연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송씨는 추방 형식으로 2일 인천공항에 무사히 돌아왔다. 돌아온 송씨는 “민주주의가 없는 나라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깨달았다”고 안도했다.
김찬호 5·18재단 국제협력팀장은 “10년 동안 국제인턴을 파견하면서 처음 벌어진 일”이라며 “사전 교육을 강화하고, 대처 요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도 부랴부랴 국외에 파견된 인턴과 학생의 현황을 파악중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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