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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평창주민 간절한 마음 이번엔 통할 것”

등록 2011-07-05 22:11

대관령면 주민 ‘십시일반’으로
전광판 설치에 남아공 원정행
한라에서 백두까지 기원제도
밤10시부터 도청앞 행사열려
꼭 하루 남았다.

염돈설(54)씨의 마음은 하루 종일 부산했다. 염씨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주민들로 이뤄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주민홍보단장이자, 마을 번영회장이다. 5일 오전 맥없는 발걸음이 마을 들머리에 설치해 둔 전광판으로 향했다.

전광판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확정 발표를 450일 남겨둔 날(D-450)을 기념해 지난해 4월12일 주민들이 1500만원을 들여 마련한 거다. 그는 “전광판에 ‘D-1’이라고 돼 있는데, 가슴이 막 뛰더라”고 말했다.

대관령면 주민들의 ‘올림픽 도전사’는 10년 세월을 훌쩍 넘겼다. 염씨는 “2000년 9월 강원도가 평창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나섰으니, 햇수로 12년째”라며 “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첫번째 도전에 나섰을 땐 면 체육회장이었고, 2007년 과테말라에서 두번째 도전을 했을 땐 면 축제위원장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프라하에는 직접 날아가 유치전을 펼쳤던 그는 “과테말라엔 가지 못했다”고 했다. 개최지 발표날이 다가오면서 갑자기 어지럼증이 밀려왔는데, 의사가 비행기 탑승을 만류했단다.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이번에도 그는 예정된 출국 날짜를 10여일 앞두고 같은 증상으로 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행을 포기해야 했다.

“30개월 전부터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한달에 10만원씩 비행기 값을 모았다. 남아공에 가 사용할 홍보용 펼침막이며 깃발, 단체복까지 잔뜩 준비를 했는데….”

지난 2일 평창을 출발한 대관령면 주민 33명을 포함한 평창군민 150명은 긴 여정 끝에 5일 오후(한국시각)에야 현지에 도착했다. 출국에 앞서 1일엔 대관령 정상에 올라 기원제까지 지냈단다. 염씨는 “개최지 확정 발표 400일 전에는 평창 발왕산 정상에서, 300일 전에는 태박산 천제단에서 기원제를 올렸다”며 “200일 전인 지난해 12월7일엔 한라산에 올랐고, 지난 3월18일엔 개최지 발표 100일 전에 맞춰 마을 주민 51명이 기원제를 지내기 위해 백두산엘 다녀왔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결전의 날’인 6일 밤 10시부터 춘천 중앙로 도청 앞 광장에서 ‘도민한마당’ 행사를 열어, 2천여 도민들이 개최지 발표 방송을 생중계로 지켜볼 계획이다. 올림픽 개최도시인 강릉과 정선, 그리고 평창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염씨는 마을주민들과 함께 낮부터 평창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 행사장으로 나가 볼 참이다. 그는 “솔직히 불안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엔 여러가지로 조짐이 좋다. 오랜 세월 주민들이 모아낸 간절한 마음이 이번엔 통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웃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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