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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정부, 영암호 통선문 설치 본격화
환경단체 “영산강 운하 속셈” 반발

등록 2011-07-12 10:15

영암방조제 통선문 신설 방안
영암방조제 통선문 신설 방안
전남도의원 대부분 찬성…“민주당 당론 위배” 비판도
(* 통선문 : 선박이 오가는 수문)
농림수산식품부가 전남 영암방조제에 수백t급 유람선이 오가는 통선문을 신설하는 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지난 3월엔 “정부내 방침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한겨레> 3월24일치 3면). 환경단체들은 “보나 방조제에 통선문이 없기 때문에 운하 사업이 아니라고 부인했던 정부가 다시 통선문 설치를 추진하는 것은 4대강 사업이 운하 조성 전 단계임을 보여준다”며 반발했다.

농식품부는 11일 영암방조제에 통선문을 설치하는 문제와 관련해 “중립적 입장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영산강 하굿둑 구조개선사업 2공구 현장을 방문해 전남도의 건의를 받고 관련 부서에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농식품부 4대강새만금과 관계자는 “전남도가 요구하는 통선문은 농어업용이 아니고 관광레저가 목적”이라며 “지역 여론이 뒷받침되고 정부 부처의 공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말 전남도에 통선문 설치를 둘러싼 찬반 여론조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전남도는 여론조사 방식 대신, 전남도의원들과 일부 기초단체장들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전남도의회는 지난 1일 영암호 통선문 설치 촉구 건의안을 도의원 61명 중 56명이 참석한 거수투표에 부쳐 찬성 44명, 반대 8명, 기권 4명으로 건의안을 채택했다. 민주노동당 도의원 3명과 일부 무소속 의원들만 반대했고, 민주당 도의원(46명) 대부분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나주·담양·무안 등 영산강 수계의 8개 시·군의 민주당 단체장들은 지난 7일 찬성 서명을 전남도에 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지난해 정부에 영암방조제 통선문 신설을 건의했다.

영암호 통선문은 폭 14m, 높이 9m, 길이 70m의 규모로 건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공사중인 영암방조제 배수갑문 확장사업의 설계를 변경해 통선문 공사를 끼워넣자는 것이다. 통선문이 신설되면 500t급 이상 관광유람선 등이 서해에서 나주 죽산보(폭 12m 통선문)를 거쳐 광주 승촌보까지 통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건설방재국 관계자는 “한강의 유람선(450t) 크기의 관광선과 250t급 준설선, 황포돛배 등이 오갈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4대강에 보를 완공한 뒤 설계 변경을 통해 운하 핵심시설인 통선문을 설치하려는 구상을 영산강에서 가시화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지현 영산강살리기 광주·전남시민행동 사무국장은 “민주당은 4대강 사업 반대가 당론이라면서, 민주당 소속 도지사·시장·군수와 전남도의원들은 통선문 신설에 찬성하느냐”며 “민주당은 영암호 통선문 신설과 관련해 명확한 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김현대 선임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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