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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해 지키는 귀화 경찰 ‘억척 중국댁’

등록 2011-07-12 20:12

‘특채 2년만에 특진’ 중국 지린성 출신 해경 김영옥 경장
서해 남부 바다 치안을 지키는 목포해양경찰서 대형 함정 3009함의 김영옥(34·사진) 순경은 12일 경장으로 승진했다. 2009년 7월 해경의 첫 중국어 특채 순경으로 임용된 지 2년 만에 특진 영예까지 안은 것이다.

2001년 중국 지린성에서 해남으로 시집을 온 김 경장은 “무엇보다 3009함 42명의 동료들이 도와준 덕분”이라며 “앞으로 해양경찰관으로서 힘닿는 데까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경장은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의 검문·조사 과정에서 사진을 찍고 통역을 하는 등 성실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3009함은 지난 한 해 서남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 30척과 선원 350명을 검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3009함이 바다에서 15명을 구조했던 일이 뿌듯하고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 인근 바다에서 전복된 화물선에는 교사와 학생, 화물차 기사 등 15명이 타고 있었으나 3009함의 구조로 모두 생명을 건져 ‘크리스마스 기적’으로 불렸다. 김 경장은 동료들과 함께, 교사와 학생 등이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사후 조처를 했다.

김 경장은 2004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그해 3월 중등교사의 꿈을 이루려고 대불대 중국어과에 입학했다. 할아버지 때 중국으로 건너가 한국어나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그는 어린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고 말과 문화를 익혀 해남군 문화관광해설사로도 활동한 ‘억척 여성’이었다. 2009년 7월 대학을 졸업하며 교사 자격증을 딴 그는 경찰서 기능직으로 일하는 남편(47)의 권유로 해경 특채시험에 응시했다. 그는 중국어 필기시험과 적성검사, 체력검사, 면접 등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해양경찰관이 됐다.

활달하고 누구하고나 잘 어울리는 성격인 김 경장은 “한 달에 한 차례씩 7박8일 동안 망망대해에서 근무할 때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아 아들(10)·딸(8)과 통화할 수 없을 때가 가장 힘들다”며 “하지만 해양경찰관으로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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