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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태청산 편지’…편백숲 달빛 음악회로의 초대

등록 2011-07-15 20:04

전남 영광 생명평화마을에서 지난해 8월 열린 자연음악회에서 황대권(가운데)씨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 생명평화마을 제공
전남 영광 생명평화마을에서 지난해 8월 열린 자연음악회에서 황대권(가운데)씨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 생명평화마을 제공
자연음악캠프 여는 생태운동가 황대권
때·장소: 내달 19~21일 영광 생명평화마을
내용: 이야기·노래·체험…도법스님 즉문즉설
특이사항: 인공조명? 없음·기획? 준비? 없음
<야생초 편지>의 저자이자 생태운동가인 황대권(56·사진)씨는 최근 지인들에게 편지를 띄웠다.

“지루한 장마에 어찌들 지내고 계신지요?”라고 안부를 물은 그는 2009년부터 전남 영광군 대마면 남산리 태청산(593m) 자락에 조성중인 ‘생명평화마을’의 근황을 전했다. “산골구석은 비 때문에 모든 게 엉망진창입니다. …(하지만)그 사이 농장 식구들에게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봄부터 암탉이 계란 18개를 한꺼번에 품고 앉았더니 그 중 7개를 부화시켰어요. …얼마 안 돼 2마리가 죽었지만 현재 5마리의 병아리가 씩씩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꼬맹이들이 얼마나 많이 먹는지 사료부대가 순식간에 비워지네요.”

사실 그의 편지는 초대장이었다. 새달 19~21일 마을에서 자연음악캠프를 여는 사연과 함께 두루 함께 하고픈 마음을 담았다.

3년 전부터 시작한 음악회가 올해는 이야기와 노래와 춤, 체험활동이 어우러진 여름캠프로 진화했다. 황씨는 “‘그 먼 데까지 가서 달랑 음악회만 보고 오는 것이 너무 아깝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올해부터는 2박3일 동안 음악캠프를 하기로 했다”며 “누군가 기획과 준비를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 모두가 자발적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우선 참가자들은 각자 준비한 텐트를 친다. 둘째날 저녁 7시부터 편백숲 아래서 열리는 음악회는 전기 음향시설을 사용하지 않는다. 사이, 한보리, 김정식, 수리수리마하수리, 박양희, 최고은, 인디언수니, 복태와겨레, 국악인 김명자씨 등 음악인들이 참여한다.

황씨는 “음악회는 인공조명 대신 촛불과 달빛, 별빛에 의지하여 진행된다”며 “아이들의 서투른 리코더 연주도 함께 어우러지는 소박한 난장이다”고 설명했다. 도법 스님은 참석자들과 1대1로 만나 즉문즉설의 시간도 갖는다.

그는 1985년 ‘구미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13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출소한 직후인 98년 이곳 태청산과 인연을 맺었다. 감옥에서 작은 텃밭을 가꿨던 경험을 모아 펴낸 <야생초 편지>로 2002년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그는 2003년 도법 스님의 생명평화결사에 참여해 운영위원장을 맡아 4명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황씨는 “도시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불편함과 생소함을 즐길 수 있는 기회”라며 “비슷한 사람끼리 자연 속에 몸을 푹 담갔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자우편(peacevillage@hanmail.net)을 통해 참가 신청을 받는다.(010)6217-5600.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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