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조현오 경찰청장이 21일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을 더이상 방해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불법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법 집행을 하라”고 지시했다.
조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제주 서귀포경찰서를 방문해 해안경비단 소속 경찰을 격려하고, 제주해군기지 등 현안문제에 대해 비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조 청장은 토론회에 앞서 “국가 존립과 안전을 위해 제주해군기지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지난 정부에서 결정해 추진하고 있으나 일부 주민과 시민사회단체가 반대하면서 예정대로 사업 시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제주해군기지 사업은 (시간을) 끌 만큼 끌어왔기 때문에 단호한 입장에서 법 집행을 해야 한다”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조 청장은 이날 50분 남짓 서귀포서에서 토론회를 가진 뒤 곧바로 서울로 떠나 이날 방문이 사실상 ‘제주해군기지 대책회의’나 다름없었다.
조 청장의 서귀포서 방문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경찰서 앞에 몰려가 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한때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주민들은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경찰의 강경 대응만을 요구하고 주민들의 면담 요구를 무시하는게 경찰청장이 할 일이냐”고 항의했다.
한편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재청과 서귀포시가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일어나는 불법행위를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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