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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긴장 고조…주민들 쇠사슬 묶고 농성

등록 2011-07-25 20:36수정 2011-07-25 21:56

평화의 바다를…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연 ‘제주해군기지건설 강행을 위한 농로 폐쇄 및 공권력 행사 시도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강정마을 앞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을 들고 서 있다. 류우종 기자 <A href=”mailto:wjryu@hani.co.kr”>wjryu@hani.co.kr</A>
평화의 바다를…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연 ‘제주해군기지건설 강행을 위한 농로 폐쇄 및 공권력 행사 시도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강정마을 앞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을 들고 서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긴장감 도는 해군기지 예정지
경찰배치로 갈등 증폭…“강제진압 임박” 나돌아
제주도의원들 현장 찾아 “공권력 동원 우려” 밝혀
정부의 해군기지 건설 계획에 4년 가까이 맞서온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대해 경찰이 강제 진압 움직임을 보이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이 지난 22일부터 농성장 진입로 곳곳에 경찰력을 배치하기 시작한 데 이어, 24일에는 농성장 주변에까지 경찰력을 들여보내려다 주민들과 충돌을 빚었다. 경찰의 강제 진압이 임박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강정마을회와 시민사회단체, 야 5당 등은 25일 오전 서울과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권력 투입 움직임을 규탄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현애자 전 민주노동당 의원과 주민 등 여성 6명은 중덕해안으로 이어지는 농로 한가운데서 쇠사슬로 몸을 묶은 채 “경찰력이 철수할 때까지 떠나지 않겠다”며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 등 도의원들은 이날 오후 현장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수단인 공권력을 동원해 해군기지 건설을 밀어붙이려는 시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갈등 해소를 위한 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강정마을을 찾아 “정부와 여당에 해군기지 공사를 내년 총선 때까지 중단하자고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긴박감이 더해가는 상황에서도 제주도는 반응이 없다. 우근민 지사는 취임 이후 “강정 주민과 제주 도민, 정부 등 3자가 모두 수긍하는 해법을 마련하겠다”고만 밝히고 있다.

강정마을 사태는 2007년 4월 당시 강정마을회가 주민 87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어 해군기지를 유치하기로 결정하고, 제주도가 이를 받아 보름 뒤에 강정마을을 후보지로 최종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주민들은 마을총회가 불법으로 이뤄졌다며 마을회장을 해임했다. 이어 같은 해 8월 총회를 열었고 투표에 참가한 725명 중 680명의 찬성으로 해군기지 유치를 반대하기로 결의한 뒤 지금까지 4년째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해군기지 유치가 비민주적·비합리적으로 이뤄졌고, 강정마을 해안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며 문화재보호구역인 만큼 해군기지가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민들의 반발에도 제주도는 2009년 4월 국방부 및 국토해양부와 3자 간에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기본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해 왔다.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면 건설지역 내 ‘농로’의 용도를 폐기하고, 행정대집행을 통해 농성장을 철거해야 한다.


서귀포시 해군기지 태스크포스팀 관계자는 “국토해양부의 농로 용도폐기 권고를 한차례 연기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행명령을 통해 폐기하는 수순을 밟을 것 같다”며 “행정대집행을 해군이 해야 하는지, 서귀포시가 해야 하는지를 놓고 법제처에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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