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생태관광연구소의 ‘섬 여행학교’(남도 섬 명소화 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지난 5월 전남 여수 금오도를 찾아 섬 비탈의 호젓한 산길을 걷고 있다. 전남대 생태관광연구소 제공
봉사 곁들인 ‘남서해 섬여행’ 프로그램 인기 부쩍
“민박에서 자고 주민들과 음식도 나누다 보니 마치 외할머니댁에 간 느낌이 들었어요.”
주부 최양훈(43·경기도 군포시)씨는 지난 4월 전남 신안 임자도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온 뒤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섬 여행의 묘미를 깨닫게 됐다고 했다. 500여명이 모인 여행동호회 ‘슬로빌리지’의 회원인 그는 가족들과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섬은 거리가 멀어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전남대 생태관광연구소의 ‘섬 여행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임자도를 찾은 것이다.
최씨 등 여행객 40여명은 함께 초청받아 동행했던 목포의 지체장애인 30명의 휠체어를 밀며 섬 곳곳을 돌았다. 최씨는 “초등학교 6학년, 4학년인 자녀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들에게 봉사하며 여행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남서해안 섬들로 떠나는 ‘착한 여행’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남대 생태관광연구소는 전남도와 함께 지난 2월부터 전남지역 섬 11곳을 찾아가는 섬 여행학교(남도 섬 명소화 사업)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소 불편하지만 의미 있는 여행’을 지향한다. 연구소가 섬을 발굴해 일정을 만들고 여행동호회 슬로빌리지에서 체험객을 모집한다. 연구소장인 강신겸(43)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관광학)는 “섬에 가서 식당에서 회를 주문해 술 한잔 하고 그냥 돌아오는 여행이 아니다”라며 “섬 안에서 환경을 해치지 않고,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뭔가 배워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인·기업인·독신자·자동차 마니아 등을 겨냥한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강 교수는 섬이 가진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하는 해설사로 동행한다.
오는 13~14일 전남 완도군 노화도·보길도 여행은 ‘전복 먹고, 윤선도 만나러 가자’는 주제로 마련된다. 주민들과 함께 전통 어로 방식으로 고기를 잡는 ‘개매기 체험’도 한다. 전복을 따고 손질해볼 수도 있다. 주민들이 요리하는 방식으로 음식을 장만해 먹는 ‘슬로푸드’ 식사를 한다. 섬에서 구절초로 친환경 비누를 만드는 박향숙씨도 만난다.
강 교수는 “부녀회 회원들과 함께 식사를 준비하며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며 “펜션 대신 마을회관이나 민박에서 자면 섬의 숨결을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061)286-5261.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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