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적고 추석 빨라져
물량 줄어 가격인상 예고
물량 줄어 가격인상 예고
올해 한가위 차례상에 강원산 햅쌀로 빚은 송편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 장마전선이 물러간 뒤에도 빗줄기가 연일 이어지면서 일조량 부족으로 벼 발육이 예년보다 늦기 때문이다. 올해는 추석이 지난해보다 일러, 명절에 맞춰 햅쌀을 내려는 농민들의 마음을 바쁘게 하고 있다.
‘오대쌀’로 이름난 강원 철원지역의 동송농협 미곡처리장 이덕윤 과장은 8일 “지난주 철원평야 일대 벼농사 작황을 둘러보니, 예년보다 벼 여무는 속도가 1주일 남짓 더딘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해에도 비가 많이 내려 일조량이 평년보다 적긴 했지만, 올해는 기상 상황이 더 나빠 수확시기도 늦고 벼 생산량도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는 추석이 9월12일로 지난해보다 열흘이나 빠르다. 동송농협은 오는 30일부터 일찍 여무는 ‘조작미’ 수매를 시작하지만 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장은 “지난해엔 추석 명절용 햅쌀로 조작미 124t을 확보했다”며 “수맷값에 따라 변동이 있긴 하겠지만, 올해는 벼 발육이 늦어 지난해보다 물량은 줄고 값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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