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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공권력 투입 유보…민노 “릴레이 농성 하겠다”

등록 2011-08-16 18:04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 반대 농성현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 계획이 당분간 유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제주교구 사무국장 고병수 신부는 15일 밤 11시께 강정마을 어귀 삼거리 농로에서 열린 평화문화제에서 “오늘(15일) 오후 8시께 (당국이) 공권력 투입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전해들었다”며 “당분간 공권력 투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권영길 원내대표 등은 16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갈등을 해결하는 첫 출발은 제주로 파견한 공권력을 철수시키는 것”이라며 “중앙당 지도부가 날마다 강정마을에서 릴레이 농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정마을 인근 서귀포시 안덕면 ㅇ리조트에 사흘째 머물고 있는 서울·경기지역 경찰 병력 5개 중대는 17일 오전 리조트에서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다른 지방 경찰이 제주에서 철수할 시점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16일 새벽께 경찰 병력이 투입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100여명은 15일 오후부터 삼거리 농로에서 해군기지 건설 반대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삼거리 농로에 해군이 해군기지 건설공사용 울타리를 설치하면 곧바로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보고, 삼거리 농로에 농사용 트럭과 자가용 등을 세워 경찰 투입에 대비했다.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들은 중덕해안가에서 밤 12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생명평화미사를 집전했다.

16일 제주도의회 임시회에 나온 우근민 제주지사는 “이번 임시회에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사업의 성격과 내용을 구체화하고 제주발전과 관광진흥, 주변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대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며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정부의 지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어 “우 지사가 밝힌 것은 해군기지 수요을 전제로 한 보상”이라며 “강정주민이 요구하는 것은 보상이 아니라 절차적 이행과정을 정당하게 밟아달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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