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말로만 평화의 섬이면 뭐하나”
“밭일 가야하는데 뭐하는짓인가”

등록 2011-09-02 21:05수정 2011-09-02 22:25

제주 해군기지 건설 논란 전개과정
제주 해군기지 건설 논란 전개과정
주민들의 눈물과 분노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어디 있어요? 억울하고 어이없어 눈물만 나옵니다. 젊은 시아주버니가 죽고, 시어머니가 폭도라며 취조당해 죽은 4·3 사태 때하고 똑같아요. 똑같아!” 평생 강정마을에 살면서 고향을 떠난 적이 없다는 70대 할머니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말했다.

경찰이 5년째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벌여온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공권력을 투입한 2일 강정마을 주민들은 정부에 절망과 좌절, 분노를 드러냈다. 경찰력 투입 소식에 반대농성을 하는 중덕해안 삼거리에 나온 이들은 50대 이후 나이든 주민들이었다. 밭일을 하러 갈 참이었던지 대부분 제주지역 전통 노동복인 ‘갈옷’을 입고 있었다. 60대 후반의 주민 윤아무개(여)씨는 “농사 지으러 가야 하는데 정부가 뭣 하는 짓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즘 강정마을은 마늘과 백합을 파종하는 시기다. 날마다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며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촉구해온 천주교 전주교구 손영홍 신부는 해군이 동원한 굴착기에 올라가 울타리 설치 공사를 막으려다, 경찰에 끌려 내려와 연행됐다.

강정마을에서 포구로 이어지는 길과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으로 연결되는 도로는 이날 새벽부터 차단돼, 농성 현장은 고립무원의 섬처럼 바뀌었다. 중덕 삼거리를 지키던 경찰들을 향해 주민 이아무개(67·여)씨는 “우리가 기물을 부순 적이 있냐. 공권력으로 주민들을 이렇게 짓밟는 것이 민주주의냐”고 따지듯 말했다.

경찰 투입에 항의해 이날 새벽 높이 5~6m의 망루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던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대책위원장은 13시간 만인 이날 오후 6시께 경찰이 철수하자 내려왔다. 그는 “구럼비 바위와 강정 바다를 되찾기 위한 싸움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