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근처에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가운데 4일 오전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어귀를 경찰 버스들이 장벽처럼 가로막고 있다. 제주/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평화버스’ 참가자도 급증
반대운동 장기화할듯
반대운동 장기화할듯
경찰 병력 투입, 대규모 연행으로 제주 해군기지 반대 열기를 잠재우려는 정부와 해군, 경찰의 고강도 압박이 오히려 시민들의 반발을 키우며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확산시키는 양상을 빚고 있다. 3일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강정마을에는 김포발 ‘평화의 비행기’ 승객 등 제주 밖에서 약 500여명이 방문하고, 제주 전역에서도 예상보다 많은 제주지역민 1500여명이 집결했다.
국방부가 해군기지 후보지로 강정마을을 정한 2007년 6월부터 반대운동을 벌여온 강정마을 주민들은 제주도 도보 일주, 제주도청 앞 단식농성 등에 나서며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했으나 반대운동 열기는 크게 확산되지 못했다. 그러나 정부가 수도권 시위진압 경찰 병력을 제주에 보내 지난 2일 강정마을 농성장에 전격 투입하고 주민과 천주교 신부 등 30여명을 연행하자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제주 전역에서 출발해 강정마을로 올 예정이던 ‘평화버스’는 지난 2일 오전까지는 17대를 운행할 예정이었으나 경찰 병력 투입 소식이 알려진 뒤 참가 신청자들이 급증해 5대를 긴급하게 늘렸다고 주최 쪽은 밝혔다. 3일 평화문화행사에 자녀들과 함께 참가한 강아무개(44·제주시 연동)씨는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참여하기를 주저했는데, 경찰이 주민들을 끌어내고 연행하는 모습을 보고 평화행사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정마을 주민 고시림씨도 “경찰 투입이 오히려 주민들의 결속력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의회 쪽도 강경 자세로 돌았다. 도의회는 6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공권력 투입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도의회가 해군기지 문제로 거리집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제주도의원과 교육의원 등 5명은 도의회가 갈등 해결 방안으로 정부와 제주도에 제안한 ‘주민투표 수용’을 촉구하며 5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나선다.
오는 6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소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강정마을 방문을 앞둔 정치권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서귀포시가 지역구인 김재윤 민주당 의원은 “현장을 방문하는 의원들이 주민들도 만나야 한다”며 “평화롭게 해결하려는 주민들을 향해 오히려 정부가 폭력적으로 해결하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3일 ‘평화 비행기’에 올라 강정마을을 찾은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해군과 정부가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나간다면 야 5당이 합심해 해군기지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국 시민단체들은 오는 10월1일 ‘2차 평화 비행기’와 ‘평화의 배’로 강정마을에 재집결할 태세여서 해군기지 반대 운동은 더욱 증폭하고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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