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시장 한마디에 춤추는 시정

등록 2005-07-12 19:15수정 2005-07-13 03:57

[현장의 눈]

박광태 시장 즉흥결정으로 현안 속속 뒤집혀

박광태 광주시장의 거침없는 독주가 도마에 올랐다. 박 시장의 판단에 따라 시정현안의 방향이 갑작스레 바뀌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7월 현대비자금 사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반년의 공백을 만회하려는 듯(?) 밀어붙이는 행태를 보여왔다. 이런 과정에서 최근 한달 사이 이뤄진 중앙공원 특급호텔 취소와 백운광장 고가도로 철거는 ‘즉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중앙공원 특급호텔 건립은 박 시장이 취임 초부터 애착을 보였던 사업이다. ‘환경’을 내세운 반대에도 아랑곳 없이 건립을 앞장서 이끌었다. 국제행사와 관광진흥을 위해 공원 89만6천평 중 1만5천평에 호텔을 지으려는데 이해를 못한다며 답답함을 수차례 토로했다. 마침내 도시계획 변경절차를 건너뛰어 덜컥 사업자 공모부터 착수했다 반대운동에 직면하기도 했다.

백운광장 고가도로는 1994년부터 교통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이유로 재가설이 추진됐다. 2001년 200억원을 들여 길이를 386m에서 840m까지 늘리는 설계를 마친 뒤에도 논란이 거듭되자 지난해 11월 3100여만원을 들여 연장가설이 타당한지 용역을 맡겼다. 또 오는 8월 9600만원을 들여 교통신호체계 용역을 발주해 존치와 철거를 재검토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박 시장은 간부회의 발언을 통해 이런 현안의 방향을 납득할만한 설명없이 즉석에서 칼로 두부자르듯 바꿔버렸다. 실무부서의 공무원들도 당혹할 정도로 즉흥적이었다. 공모와 용역 등 한창 진행중인 절차는 일절 고려되지 않았다. 시민의 대의기관인 광주시의회와 논의도 생략됐다.

이런 ‘즉흥성’은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시정이 갈팡질팡한다는 불안감을 안겨줄 수 있다. 내년 선거를 겨냥한 선심행정이라는 뒷말도 따른다. 무엇보다 걱정스런 대목은 한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면서 시정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비판이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