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시대 후기~탐라국 초기 집자리 등 확인
전문가 “삼양동 유적에 버금…공사 중단해야”
전문가 “삼양동 유적에 버금…공사 중단해야”
제주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에서 선사시대 유적 흔적이 다량 확인됨에 따라, 주민과 시민단체 등의 반대가 거센 해군기지 공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해군기지 사업구역의 유적이 제주시 삼양동 선사유적에 버금간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삼양동 선사유적은 탐라국 형성기의 마을 유적을 보여주는 곳으로 그 중요성이 인정돼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7월11일부터 해군기지 공사장 안 4만6572㎡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에 들어가,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과 중덕 삼거리를 중심으로 청동기시대 후기부터 탐라국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수혈식(원형) 집자리와 주혈식 소토유구(불에 탄 흙이 쌓여 있는 흔적) 등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정포구 부근에서는 조선시대 후기의 것으로 보이는 수혈(구덩이) 유구와 주혈(기둥 구멍) 등도 발견했다. 문화유산연구원은 해군의 의뢰로 이달 말까지 발굴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이제 상부의 경작층 토양을 제거한 수준이고, 현재는 이전의 지표조사나 다른 곳에 대한 조사 등의 결과로 미뤄 탐라국 초기 시기의 거주지 유적으로 추정하고 있는 상태”라며 “토양 내부 발굴조사를 구체적으로 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뭐라 할 수 없고, 조사가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에 전체적인 유적 양상을 놓고 전문가들의 회의를 통해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제주지역 문화재 관련 박사급 연구원은 “수혈식(원형 구덩이)과 방향식(사각형) 주거지가 복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제주도의 중요한 선사시대 유적들이 이곳에 분포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삼양동과 용담동 유적을 빼고 한라산 이남 지역에서 이처럼 다양한 유적이 나오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해군기지 공사장 안 유물 산포지가 넓다”며 “발굴조사 지역을 확대하고, 발굴 기간도 연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정마을회와 문화재 전문가들은 “곧바로 공사를 중단하고 발굴 작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는 개발사업 시행자가 공사중 매장문화재를 발견한 때에는 즉시 해당 공사를 중지하도록 돼 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제주지역에서 시기별로 다양하게 유물이 나오는 경우는 처음이어서 제주도의 고고학사에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보인다”며 “공사를 중단하고, 유적 보존을 위해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설명회를 열어 유적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이승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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