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새 청사
새청사 이전 뒤 별관 재활용 제안
광산구도 유치 희망 등 변수 많아
광산구도 유치 희망 등 변수 많아
광주 서구가 새 청사(사진)를 지어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옛 청사를 도서관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 서구는 5일 “최근 새 청사 건물을 준공해 사무실을 이전중”이라며 “추석 연휴 뒤인 14일부터는 새 청사에서 모든 업무를 진행하고, 옛 청사의 본관은 당분간 폐쇄한다”고 밝혔다.
서구는 “지역에 시립도서관이 없는 만큼 옛 청사를 광주시가 사들여 시립도서관을 지어주도록 건의했다”고덧붙였다.
옛 청사는 서구 농성동 299 일대 터 9987㎡에 연건평 9581㎡ 규모로 공시지가가 93억여원에 이른다. 서구는 새 청사 건립비를 충당하려고 매각 방침을 세웠지만 간선도로에서 100m 떨어진데다 상대적으로 땅값이 높은 탓에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이 때문에 서구는 지난 6월2일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전남대에 강연을 왔다가 아산도서관 건립을 약속하자 서구에 세워달라고 건의했다. 서구는 “시립으로 북구에 무등도서관(2700석), 남구에 사직도서관(1400석), 동구에 산수도서관(1300석)을 운영중”이라며 “서구는 320석짜리 구립도서관과 380석 규모 학생교육문화회관이 고작이어서 증축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서구 쪽에선 “옛 청사의 위치가 도로에서 떨어져 조용하고, 본관은 낡았지만 별관은 개축해서 재활용할 수 있어 도서관으로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강운태 광주시장은 지난달 31일 서구민과의 대화에서 “학생교육문화회관을 1000석 규모로 증축하거나 시립도서관을 같은 규모로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주시는 내년 예산에 시립도서관 건립비를 반영하지 않았고, 시립도서관이 없는 광산구도 도서관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100억원을 들여 아산도서관을 건립하겠다던 정 의원 쪽에서도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한 후에 계획을 밝히겠다며 한발 물러서 성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구는 500억원을 들여 농성동 옛 소방본부 터 1만7000여㎡에 지상 7층 지하 2층 규모로 본청, 구의회, 보건소가 들어선 새 청사를 지난달 말 완공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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