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전대 등 교과부 지원제한
취업률·장학금 지급률 개선 부심
취업률·장학금 지급률 개선 부심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5일 발표한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선정된 충청권 대학들이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8일부터 2012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이 시작돼 더욱 민감한 모습이다.
대전 목원대는 7일 오전 교내에서 김원배 총장과 전체 교수·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목원대는 정부 재정지원뿐 아니라 학자금 대출까지 제한돼 충격이 더 컸다. 김 총장은 결의대회에서 “이번 일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대학 구성원들과 지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목원대는 2012학년도 신입생들의 등록금 대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0%에 해당하는 잔여 학자금 대출금을 학교에서 반드시 보증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40.1%인 취업률을 61%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교직원 인건비와 각종 비용을 줄여 157억원을 확충해 장학금 수혜율도 15%로 높인다는 고강도 대책도 내놨다.
대전대와 중부대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전대는 “수시모집을 코앞에 두고 대학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 아니냐”며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동안 교수 충원과 장학금 액수를 꾸준히 늘려온 만큼, 신중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중부대는 지난 6일 곧바로 대책위원회를 열어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전임교원 확보율과 장학금 지급률 등 교과부의 평가지표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충북 청주 서원대학교는 5년 동안 100억원대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서원대는 우선 2학기 때 성적 장학금과 별도로 장학금 18억여원을 마련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울 계획이다. 이종해 서원대 홍보협력 담당은 “지난 3년 동안 등록금을 동결하다 올해 3% 인상한 것 때문에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됐다”며 “내년부터 등록금 인상을 제한하는 등의 조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동대학은 정원 축소, 학과 구조조정과 체질개선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할 참이다. 변준호 영동대 예산팀장은 “재학생 충원율 때문에 하위 15% 대학에 포함된 만큼 정원을 줄이는 등 다각도로 대학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유사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취업률이 높은 학과를 신설하는 등 학과 구조조정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원 주성대학은 9일까지 학내 구성원 등을 대상으로 대학 발전방안 제안을 받은 뒤 다음주께 재정지원 제한 자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진식 오윤주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