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발암물질 최고 30배”
도교육청 “합동조사 추진할것
도교육청 “합동조사 추진할것
충남지역 중학교 ‘감람석 운동장’ 2곳에서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대량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환경보건시민센터(eco-health.org)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충남 아산 음봉중과 천안 쌍용중의 운동장 바닥재로 쓰인 감람석 토양 시료에서 백석면이 0.5~3% 검출됐다.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은 2009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됐으며, 2곳 학교에서 검출된 백석면 농도는 규제 기준인 0.1%의 5~30배에 이르는 양이다. 아산 설화중은 현재 조사중이다. 이들 학교에 공급된 감람석은 모두 경북 안동의 한 광산에서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보건센터는 “교육과학기술부는 친환경이라며 감람석 운동장을 전국 초·중·고교에 권장해왔다”며 “지난해 12월 환경부가 의뢰해 작성된 조사보고서에도 이미 감람석에 석면이 함유돼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와 충남환경운동연합, 충남도의회 학교운동장 개선연구모임은 대전 선화동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백석면이 검출된 운동장의 출입 통제와 석면 오염 재조사, 교직원·학생 건강영향조사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문제를 방치한 정부 당국과 교육청의 안이한 대처가 학생들이 뛰노는 운동장에서 석면이 검출되는 심각한 사태를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충남도교육청은 이날 김종성 교육감의 지시로 관련 학교 3곳의 운동장 사용 금지를 권고했다. 도교육청은 “운동장 시공 뒤 학교에서 전문기관에 의뢰해 이뤄진 조사에서는 석면·중금속 등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환경단체에서 발표한 내용과 서로 상반되는 만큼 3곳 모두에 대해 시공업체와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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