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행복문화사업단이 지난해 10월 5·18기념문화관에서 연 ‘행복한 광주’ 콘서트. 행복문화사업단 제공
사회적 기업 ‘행복문화사업단’ 지역문화 살리기
내일 저녁 창작곡 콘서트에 시민가수왕 경연도
내일 저녁 창작곡 콘서트에 시민가수왕 경연도
“천편일률 똑같은 서울중심 문화에서 벗어나야죠.”
광주의 사회적 기업인 ㈔행복문화사업단(대표 나사균)은 3년 전부터 광주만의 독특한 대중문화를 일구는 사업을 펼쳐왔다. 이 사업은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꿈꾸고는 있지만 뜯어보면 대중이 두루 즐길 만한 음악도, 공연도 없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류동훈 행복문화사업단장은 “여태껏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들만 쳐다봐왔던 것이 현실”이라며 “지방 사람들이 주역이 되는 대중문화를 만들어 지역의 공감을 받는 방법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행복문화사업단은 지난해 7월 사회적 기업으로 출범했다. 광주를 문화도시로 만드는 사업들을 벌이면서 일자리를 만들고 수익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예비단계인 2년 동안 일류가수 만들기, 행복한 음악회 개최, 농촌사랑체험단 방문, 대중교통공동체 조직, 문화도시유람단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기반을 다졌다. 이 덕분에 발족 첫해인 지난해 시장·마을의 각종 행사 40여차례, 병원·복지시설 공연 30여차례, 농촌체험 프로그램 20여차례 등으로 매출 3억원을 기록했다. 공연·행정 인력 24명으로 이뤄낸 행복한 성과였다.
이 과정에서 지역의 대중문화 살리기에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평범한 시민들한테 가사를 공모해, 지역 음악인들이 작곡과 노래를 맡는 방식으로 여러 노래를 창작했다. 사업단의 누리집(happyct.net)엔 ‘행복한 광주’, ‘헤이 친구야’, ‘달려라 시내버스’, ‘알콩달콩 쪽쪽’ 등 13곡을 올려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노래들은 16일 저녁 7시30분 광주문예회관에서 열리는 ‘아시아문화도시 사랑 시민콘서트’의 무대에 오른다. 김유성·이애자·양은주 등 사업단 가수들이 시민이 직접 창작에 참여한 노래들을 들려준다.
이어 평범한 시민들이 솜씨를 겨루는 시민가수왕 경연이 펼쳐진다. 심사위원 평가와 참여관객 투표를 반반씩 반영해 예측불허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 5일엔 옛 전남도청 앞 쿤스트할레에서 20명이 참가한 예선을 치러 본선 진출자 9명을 가려냈다. 시민가수왕에 뽑히면 사업단의 전속가수가 되고, 광주를 알리는 노래를 취입하는 등 특전을 누린다.
김승호 사업단 공연기획부장은 “관객 500여명이 객석을 가득 메울 것으로 기대한다”며 “방송사와 노래방이 지원해준다면 창작곡과 가수왕이 금세 떠서 지역을 대표할 만한 문화상품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단은 내년에 장애인 시인·가수의 노래들을 모아 음반도 내고 콘서트도 여는 등 지역 중심의 대중문화 살리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사업단은 내년에 장애인 시인·가수의 노래들을 모아 음반도 내고 콘서트도 여는 등 지역 중심의 대중문화 살리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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