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발굴된 153명 유해
청아공원에 2년간 임시안치
청아공원에 2년간 임시안치
한국전쟁 때 경기 고양시 금정굴에서 집단 희생된 민간인 153명의 유해가 1995년 유족들에 의해 발굴돼 서울대병원 창고에 임시 보관된 지 16년 만에 고향의 품에 돌아온다.
고양금정굴유족회는 오는 24일 집단 희생 61돌을 맞아 금정굴 유해를 서울대병원에서 고양시로 옮겨와, 유족회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평화인권예술제 형식의 합동위령제를 치른 뒤 일산 청아공원에 2년 동안 임시 안치한다고 19일 밝혔다. 마임순 유족회장은 “서울대병원 공사로 오갈 데 없는 유해를 고향으로 모셔온 것은 다행이지만, 이것도 임시 안치라 후손으로선 많이 속상하다”며 “하루빨리 평화공원 조성 등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권고 조처들이 이행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2006년 6월 금정굴 사건 조사 결과 발표에서 ‘국가의 유족들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유골·유해를 봉안할 수 있는 추모시설 설치’ 등을 권고했으나, 추모시설 설치는 기약이 없다.
최성 고양시장과 민주당이 다수인 고양시의회는 금정굴 유해 안치와 평화공원 조성에 나섰으나 한나라당과 보훈단체들이 이념갈등을 조장한다며 강력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시의회 고은정(창조한국당)·왕성옥(민주당) 시의원 등 14명이 지난 2일 정기회에 상정한 ‘고양시 전쟁 희생자를 위한 고양역사평화공원 조성 및 관리·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은 현재 한나라당의 반발로 상임위에 계류된 상태다.
한편 고양시가 서울대 정근식 교수팀에 맡긴 고양역사평화공원 조성 용역은 이달 말께 발표된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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