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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 ‘심판대’ 오르나

등록 2011-09-26 21:02

교수협, 내일까지 총장 거취·혁신위 대응 등 설문조사
29일 총회서 성명서 채택…퇴진 요구 등 나올지 주목
대전 카이스트(KAIST) 교수협의회가 서남표 총장의 독선적인 학교 운영 등을 정면으로 문제삼는 설문조사에 나섰다. 서 총장과 교수들의 갈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어서, 오는 29일 예정된 교수총회에서 서 총장에 대한 퇴진 요구 등이 나올지 주목된다.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26일 회원 교수들을 상대로 서 총장의 혁신비상위원회 결의안에 대한 대응방식과 리더십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경종민 교수협의회장과 서 총장은 지난 4월14일 학생·교수의 잇단 자살로 불거진 학내 문제 전반의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혁신비상위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28일까지 이어질 설문조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교수협의회는 29일 총회를 열어 성명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교수협의회의 설문조사 문항을 보면 △혁신비상위 합의서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서 총장에 대한 의견 △서 총장이 대학평의회 구성을 차일피일 미루는 점 △서 총장의 리더십과 학교기금 운영상의 손실 △전기자동차·모바일하버 등 서 총장의 특허 출원·등록의 윤리적 문제 등이 언급돼 있다. 특히 “총장이 전체 교수와 맺은 약속인 합의서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총장의 거취와 관련한 의견”을 묻는 마지막 설문 문항의 답변 결과에 따라 ‘합의서 불이행에 따른 총장 퇴진’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지난 22일 서 총장이 전체 교수들에게 보낸 편지에 대해 13가지 항목을 들어 조목조목 반박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편지 내용을 보면, △뉴욕캠퍼스 설립계획 무산과 펀드 투자 손실 △동영상 강의와 부채 상환 계획 △교학부총장이 아닌 대외부총장이 예산·기획·조직 등 모든 부분을 관할하는 문제 등을 비판하고 있다. 경 회장은 “카이스트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하여 중요한 문제이므로 공개적으로 답변을 해달라”고 서 총장에게 요구했다.

카이스트의 한 교수는 “서 총장이 학생·교수들을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바위’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소통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개선을 요구했는데도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서 총장은 지난 21일까지 대학평의회를 구성해달라는 교수협의회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전체 교수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본질을 벗어난 일부 이슈들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교수협의회의 요구를 일축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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