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쌀값 잡겠다며 2009년산 반값 방출…햅쌀 값도 ‘뚝’
넉달간 묵은쌀 59만t 풀려
햅쌀 40㎏값 1만5천원 ↓
“농협서 돈벌이에만 급급”
호남·충남 등 집회 잇따라
넉달간 묵은쌀 59만t 풀려
햅쌀 40㎏값 1만5천원 ↓
“농협서 돈벌이에만 급급”
호남·충남 등 집회 잇따라
분노를 참지 못한 농민 한 명이 쌀 한 줌을 흩뿌렸다. 5일 오전 11시30분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동 농협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 앞에서 농협 관계자가 “농산물을 많이 판매하면 좋은 줄 알았는데, 그 이면에 농민들의 아픔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말하던 순간이었다. 농민 80여명은 이날 이 센터 식재료 전문매장에서 2009년산 정부 공공 비축미를 반값으로 판매하는 것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었다. 농민들은 농협 직원의 해명 발언을 듣다가 “에이, 나쁜 사람”이라고 항의했다.
올해 첫 쌀값 투쟁에 나선 광주지역 농민들이 찾아간 곳은 바로 이 센터였다. 박형대(42)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은 “정부가 올봄부터 쌀값을 잡는다며 2009년산 정부 공공 비축미까지 시중에 풀고 있다”며 “돈만 된다고 하면 가장 먼저 앞장서는 것이 바로 농협”이라고 규탄했다. 이재동(76·광주 광산구 평동)씨는 “농협이 식당에 2년 된 쌀을 팔면, 이를 모르고 먹는 소비자들의 등을 치는 꼴”이라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김효석 민주당 의원에게 낸 자료를 보면, 지난 3월부터 7월18일까지 정부 쌀 방출량은 2010년산 24만3000t, 2009년산 35만3000t 등 59만6000t에 이른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이 파악한 바로는 올해 조생종 나락이 40㎏ 1가마에 6만5000원까지 거래됐으나, 최근 2009년산이 대거 방출되면서 4만7000~5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박 사무처장은 “20㎏짜리 쌀이 정상가격은 3만7000~4만원인데 농협이 2009년산을 1만8000원에 팔고, 일부는 2만원에 도매상으로 넘겨 길가에서 3만원씩에 팔리기도 했다”며 “쌀 방출로 햅쌀 가격이 낮아지면 올해 공공 비축미 수매가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 관계자는 이날 ‘쌀을 비롯한 농산물 저가 판매를 하지 않고 농산물을 미끼 상품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적힌 서약서를 센터장에게 전달하겠다고 농민들에게 약속했다.
광주·전남 13개 시·군과 전북 2개 군 지역 농민들은 이날 “생산비가 보장되지 않는 공공 비축미 정부 수매에 나락 한 톨도 내지 않겠다”며 농기계 시위를 벌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은 이날 오후 충북도청 앞에서 쌀값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고, 충남도연맹은 4일 충남 서천을 시작으로 시·군별로 공공 비축미 출하 거부 투쟁에 나섰다.
광주 대전 청주/정대하 송인걸 오윤주 기자
dae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