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야권연대 합의 안지켜”…인제군수 재선거도 ‘독자후보’
민주노동당은 5일 지난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루면서 민주당과 구성한 공동지방정부를 파기한다고 밝혔다. 또 10·26 강원 인제군수 재선거에는 박승흡 전 최고위원을 독자 후보로 내기로 했다.
민노당 강원도당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4·27 보궐선거에서 이룬 정치적 합의에 대한 성실한 이행을 촉구했지만, 메아리 없는 울림으로 다가왔다”며 “오늘부로 최소한의 신의가 지켜지지 않는 야권연대와 이를 바탕으로 구성한 공동지방정부 파기를 공식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배연길 도당위원장은 “민주당은 4·27 보궐선거 이후 정책공약 합의 이행과정에서 야권연대 합의를 외면하고 도정협의체인 ‘행복한 강원도위원회’ 구성을 일방적으로 추진해 공동지방정부 파기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배 위원장은 이어 “인제군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도 파국적 상황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민주당 쪽은 묵묵부답이었다”며 “내년 총선에서 강원도 8개 전 지역구에서 민주당과 어떤 후보 단일화도 없을 것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과 민노당 도당은 지난 2일 인제군수 후보 단일화를 위한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원도당 쪽은 “상황을 좀더 지켜보는 게 좋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 도당 관계자는 “두차례나 (도지사) 후보를 거푸 양보한 민노당의 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인제군수 후보 단일화 문제를 공동지방정부와 내년 총선 문제까지 연계할 사안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민노당·진보신당 충남도당은 지난 4일 서산시장 재선거 야3당 단일후보로 노상근(55) 전 서산시 주민지원국장을 선출했다.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이룬 노 후보는 이날 서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산시장 재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시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 임태섭(52) 후보와의 단일화는 협상이 진행중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완섭(54) 전 서산시 부시장이 당내 후보 공천을 받았으며, 자유선진당은 박상무(52) 전 충남도의원을 내세웠다. 차성남(62) 전 충남도의원은 자유선진당의 경선 방식에 불만을 드러내며 무소속 출마를 밝힌 상태다.
정인환 전진식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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