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환경협약 회의 14일까지…115개 도시·16개 기구 참여
광주시는 11~14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녹색 도시, 더 나은 도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도시환경협약의 이행’이라는 주제로 도시환경협약(UEA) 광주정상회의를 펼친다.
이 회의에서는 지구의 온난화를 막고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에너지·교통 등 분야별로 도시환경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도시간 탄소배출권 거래가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는 등 도시들이 실천할 방안들을 찾는다.
이 회의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브라질 쿠리치바, 스웨덴 예테보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40여개국 115개 도시의 시장, 유엔환경계획·유엔인간정주위원회·세계은행·유네스코 등 16개 국제기구 대표단을 비롯해 1000여명이 참여한다.
특히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환경계획 사무차장, 주앙 클로스 유엔인간정주위원회 사무총장, 레스터 브라운 브라운지구정책연구소장 등 국제 활동가들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들은 6년 전 제정한 도시환경협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현실을 반성하고, 내년 말 만료되는 교토의정서 이후에 지구촌의 환경을 지킬 구체적인 대안들을 제안해 토론을 이끌 예정이다.
도시환경협약은 환경의 날인 2005년 6월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52개 시장들이 에너지 절약과 쓰레기 감축 등 7개 분야 21개 조항을 자율적으로 실천하고, 7년이 지난 2012년 환경의 날에 평가하자고 약속했던 선언이었다. 협약 발표 뒤 별다른 후속 조처가 없다가 광주시가 올해 정상회의를 제안해 성사됐다.
참석자들은 교통·수질·생태 등 5개 주제별 토론을 펼쳐 △분야별로 개선 목표와 평가 기법을 담은 도시환경 평가지표 개발 △탄소배출권 거래 단위를 기업 간에서 도시 간으로 전환 △유엔에서 기후변화 대응자금으로 탄소배출권 매입 등을 제안한 ‘광주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학술행사로 유엔환경계획 청년포럼, 엔지오 국제포럼, 환경학회연합 학술대회, 유엔대학-광주과기원 연합심포지엄 등 4개 국제회의가 이어진다. 전시행사로는 국제기후환경산업전과 광주환경박람회를 곁들인다.
신광조 도시환경협약 광주정상회의 사무총장은 “도시는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살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의 70%, 에너지 소비량의 69%를 차지하는 오염의 주범”이라며 “녹색 지구를 만들기 위해 실천력이 떨어지는 국가보다는 생활주변의 환경정책을 추진하는 단위인 도시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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