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농민들이 벼 수확철에 슬그머니 진행되는 농협의 저가미 방출을 규탄하는 시위를 펼쳤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소속 농민 100여명은 12일 오전 광주시 북구 중흥동 농협전남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본격적인 수확철을 앞두고 쌀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2009년산 쌀의 방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농협 건물 앞에 40㎏ 들이 쌀 100 포대를 쌓아두고, 이 중 일부를 터서 바닥에 뿌리는 등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금 방출되는 재작년 쌀은 쌀값 하락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독약”이라며 “농협이 지난달 8일 2009년산 쌀을 더는 출하하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안·영광농협은 광주의 ㅎ유통센터로, 장흥농협은 여수의 한 개인점포로 방출한 것을 농민회에서 확인했다”며 “농협은 저가미 방출을 중지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나홍신 광주전남연맹 총무부장은 “생산비를 보장해 주지 않는 한 농민들은 공공비축미 출하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며 “정부는 공공비축미 수매제 폐지, 기초농산물 수매제 시행, 국민기초식량보장법 제정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