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매각 재추진에 주민 “도가 인수해야” 반발
“중문관광단지가 조성되면서 베린내 마을은 통째로 강제수용됐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삶터를 잃고 뿔뿔이 흩어졌고, 고향을 잃은 주민들은 마음의 병을 얻어 일찍 세상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의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안 중문골프장(95만4767㎡)과 토지(10만6708㎡) 민간 매각에 반대하는 ‘중문관광단지 살리기 서귀포시 범시민운동본부’가 14일 오후 서귀포시청에서 연 시민토론회에서는 땅과 집을 수용당했던 주민들의 울분이 쏟아져 나왔다.
중문관광단지 개발은 국민관광 및 국제관광 거점을 조성하고 국민의 삶과 국가경제에 기여한다는 명분으로, 주민들의 토지를 강제로 수용하면서 1978년부터 본격 추진됐다. 1980년대 후반 3.3㎡에 6만~8만원에 넘긴 농토는 지금 150만~3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중문관광단지 개발은 올해 말까지 1조9279억원을 투자해 끝낼 계획이었지만, 30년 동안 민간자본을 포함해 1조200억원이 투입된 가운데 공정률은 60%에 그치고 있다. 중문관광단지 매각은 2008년 나온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른 것이다.
주민들과 시민운동본부 쪽은 “관광공사의 민간 매각 방침은 헐값에 땅을 사들인 뒤 제값을 받고 제3자에게 넘기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민간 매각은 공기업 선진화가 아니라, 당시 토지를 수용당한 주민에 대한 기만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골프장 공시지가가 3.3㎡에 21만7800원 수준으로 바로 옆 신라호텔의 150만원에 견줘 14.5%에 지나지 않지만, 도시계획지구 안에 있기 때문에 용도변경을 할 수 있어 민간 매각이 이뤄지면 1050억원에서 4000억~5000억원으로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매각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오는 20일께 청와대와 정부, 관광공사 등을 방문해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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